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강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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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시절 세계사와 경제를 정말 재미없어 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왜냐하면 그림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중요하니까 두번. 그림이 들어가서 골랐다.

어렸을때야 공부가 싫어서 재미없다고 단정지었고 현재 소설 만화 영화 가리지 않고 모든 종류의 컨텐츠 좋아하는 지금은 사실 역사마저도 재미있어했다. 아마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캔통조림 아이템(안에서의 1일이 밖에서는 1시간인)을 얻게 된다면 하루종일 역사든 경제든 닥치는대로 책만 읽지 않았을까. 

아무튼 다른 책 읽기도 바쁜 와중에 유럽의 역사를 뒤흔든 결정적 사건들의 모음이라는 소재와 표지에 보이는 올리브, 후추, 대구, 튤립과 군함 그림들은 지금의 나에게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서평단에 당첨되어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받아볼 수 있었다.

 


 

들어가는 글에선 유럽 문명의 근원지가 그리스이며 그리스 문명의 근원지는 그리스가 아닌 에게해의 크레타섬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1장과 2장은 아테네의 올리브와 이에 이은 은광 이야기였다.

폴리스가 도시라는 그리스 용어던가? 아무튼 아테네와 스파르타 두 폴리스가 있는데 스파르타는 다른 주위의 폴리스보다 지형이 좋고 토지도 비옥했다고 한다. 덕분에 외부의 침입에 강하고 농사로도 잘 생활 할 수 있었다고.

반면 아테네는 땅이 척박한 탓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적었다. 부는 땅을 가진 소수에게만 집중되었고, 땅을 가지지 못한 자는 지주에게서 땅을 빌리지만 흉작이 들면 빚을 갚지 못해 노예가 되어 버리기 일쑤였다. 결국 노예는 무더기로 양산되고 부자는 더욱더 부자가 되는 좋지못한 양극현상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때 나타난 이는 솔론(solon).

그는 노예가 양산될 수 밖에 없는 사회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말그대로 모든걸 뜯어고친다. 다른 도시로 팔려간 노예를 사오고 빚을 가진 노예의 채권을 무효화시키고 법도 제정하여 인신담보로 하는 채권을 금지시켰다. 정말 급진적인 행보였다. 대부분 역사에서는 왕이 저러면 집권층이 들고 일어나던데. 이건 현실이 아니라 로판 웹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전개였다. 아테네의 시민들이 유독 착했던건지 현실에서 저런 폭탄 전개가 가능했다는게 놀라웠다. 

물론 이때 가진자들은 실제로 반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추진한 솔론이 자신부터 채권을 없애버리는 것으로 솔선수범했기 때문에 원성은 자자했어도 참았다고 한다.

이 솔론이 식량난을 막겠다고 올리브 외의 식량 수출을 막았다, 덕분에 수출로 돈을 벌고자 하는 상인들은 수출가능한 올리브와 포도를 키우기 시작했고 올리브와 포도의 생산량이 극도로 늘어났다(포도와 올리브는 아테네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자람).

올리브와 포도를 2차 가공하여 수출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와인의 맛이 변질된것을 막기 위해 올리브로 마무리처리 한것이 그리스 와인의 특징이 되다. 결국 이런 총체적인 요소로 인해 아테네의 경제는 활성화 된다. 수입이 풍족해지자 부족한 식량은 다른 지역에서 사들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아테네의 식량난은 해결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활발해진 아테네의 경제는 이후 아테네의 정치 시스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더 궁금하다면 책을 사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그림이 예쁘다.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위 내용은 1장의 내용인데 2장은 아테네의 은광 이야기로 이어진다.

고작 1장의 올리브 하나로 박진감넘치게 움직이는 아테네의 경제체계가 정말 흥미진진했다. 중간 중간 나오는 그림은 방금 들은 이야기를 이미지로 보여주었기에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그 뒤로도 쭈욱 일었고 제일 기억에 남는건 은광과 대구와 페스트편이었다. 이 세 편을 뽑은 이유는 각기 달랐다. 은광 발견으로 아테네에 찾아온 엄청난 행운들을 읽어나가는 재미와, 왜 고작 대구라는 생선이 유럽에서 중요한 재산이 되었을까?를 고민시킨 궁금증 덕분에 해당 에피소드를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페스트는? 그냥 코로나 생각이 나서.

 

마치 중세판타지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경제와 세계사라는 키워드가 들어갔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아 꽤 좋았다는 감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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