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투머치머니 - 돈을 불리는 금융의 기법
권오상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9월
평점 :

투머치머니
명쾌한 목차를 보고 금방 읽겠네 하고 방심했다가 생소한 금융용어들로 혼났다.
내용 자체는 그렇게 복잡한 내용은 아니었으나 채권이라는 개념조차도 낯가리는 완전한 일반인인 나는 조금 읽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적절한 타이밍에 저자가 친절한 설명과, 기법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의 사건 혹은 현대의 유명인사들이 나오는 예시를 겸비해둔 덕분에 끝까지 붙잡고 읽을 수 있었다.

매우 명료하고 깔끔한 목차 페이지. (이 간결한 목차 페이지를 보고 금방 읽겠네 방심을 했더랬다...)
1부 방향성 거래에는 시장에서 황소와 곰이 가진 상징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나왔다.
미노이트. 뉴암스테르담. 원주민.
원주민들에게서 헐값에 산 땅이 지금의 맨해튼이라는 이야기는 어렴풋이 들어봤는데 마침 여기서 한번 더 알게 되어 반가웠다.
2부에서는 처음 알게 된 사건과 인물들이 많아서 읽는 데 시간이 걸렸다. 롱숏이라는 기법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었는데, 처음 설명만 들었을 땐 갸우뚱 했으나 곧 그에 대한 예시가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덕분에 인터넷을 열고 따로 단어를 검색할 필요는 거의 없었다.
3부에서는 아는 내용이 다수 보였다. 특히 생각나는건 마이클 버리와 폴슨이 구매한 신용부도스와프.
이 소재를 주제로 한 [빅쇼트]라는 영화를 꽤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재미있게 감상했던 기억이 있는데 덕분에 이 장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이해하고 넘길 수 있었다.
4부는 대단원 제목이 연금술이라는 점이 특이했다.
아니, 여기서 뜬금없이 웬? 무슨 내용이기에 연금술이라는 키워드가 나오나 의아해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나니 제목에 연금술이라는 키워드를 넣은 게 이해가 갔다. 연금술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읽었던 4개의 단원 중 제일 신비롭고 호기심이 이는 단원이었다.

이 책을 쓴 권오상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 "저자인 내 생각은 한 구절도 나오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그 말을 계속해서 알려주듯이 글의 구성은 대체로 담백했다. 소개할 기법, 그 기법의 원리. 그에 대한 설명, 관련 용어, 예시로 들 인물의 소개, 인물의 업적과 사건의 흐름. 결말. 다시 기법의 원리.
덕분에 채권이 무엇인지 공매도는 무엇이고 롱숏은 무엇이며 옵션이나 파생상품은 도대체 뭐하는 개념인지.
예전에도 들었지만 까먹은 개념도 있고 알고는 있지만 이해는 안되는 개념도 많았다.
저자가 예상한 독자의 모습들.
나는 금융자본주의와 주류경제학의 문제점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 니콜라스 탈레브나 장하준 등등의 인물은 아예 모르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경제용어는 알고자 했고 저명한 인사들이 돈을 불렸다는 기법들이 궁금했기에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덮은 지금.
나는 저자의 바램대로 단타 혹은 매수후 보유 뿐 외에도 정말 돈을 불리는 방법에는 상식과 틀을 깨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경제 교과서를 만난 듯해서 뿌듯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