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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 - 내 삶에 예술을 들이는 법
이소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9월
평점 :

우와 표지가 왜 이렇게 고급스러워 보이지? 기분이 좋아지다가 아! 표지 속 멋진 미술 작품들이 그 이유구나! 를 외쳤던 책.
처음 책을 받아보았을 때 책이 참 예쁘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 시선으로 보았을 때 '아트'라는 단어에는 아름다움, 우아함. 고급스러운 이라는 주관적인 이미지가 끼어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겠다.
책의 중간에 저자가 어떤 추상화를 두고 좋다가 아닌 '예쁘다'라는 표현을 남발했던 자신의 모습에 때아닌 의구심을 가졌었다는 대목이 떠올랐다. 왜 그랬을까? 그 추상화는 단순한 시각적인 관점으로 보면 예쁘다고 남발할만큼 미적인 작품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소영 컬렉터님은 이제 보니 그것은 자신이 그 대상에 감동을 받았을 때의 긍정언어로 썼던 것이었다며 당시의 고민 대한 깨달음을 언급했다.
덕분에 나는 다 읽고나서 맨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예쁘다라고 느꼈던 내 감정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느낀 감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설렘이었던 것 같다.
값비싼 미술품을 사는 건 사치지만 그래도 궁금해하고 미술작품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새로운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렘이었다.

이 책은 만약 내 주위에 아트컬렉팅을 처음 시작하는데 잘 몰라 헤매는 지인이 있다면 정말 반드시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설명이 잘 되어있다. 맨 초반부에서 용어에 대한 설명을 한번 하고 뒤에가서도 다시한번 설명해주어서 이해가 쏙쏙 되었다.
"아이도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말을 쓰자."라는 루시 리퍼드의 문장을 포스트 잇으로 적어놓고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했는데 정말 말 그대로 설명이 하나도 안어렵다!
비슷비슷해서 헷갈리는 용어나 개념도 어려움이 없었다.
정말 제목처럼 '초보자'인 아트컬렉터를 위한 책.
미술인이 아닌 일반인은 잘 모를 수도 있는 부분까지 먼저 설명을 해주어서 힘들지 않고 즐겁게 읽었다.

"추도 미에 포함된다."
"추함을 받아주는 건 예술이 유일하다."
추함과 예술의 상관관계를 이런 식으로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미술이라는 영역은 정말 알면 알수록 마음이 끌리게 되는 세계다.

이 책에는 평소에 우리가 자주 궁금했던 질문들이 많이 있다. 내가 아트 컬렉팅을 시작해도 되는 것일까? 아트 컬렉팅에 대한 나의 취향은 어떻게 찾는가? 사람들은 왜 그 비싼 값을 치르고 그림을 사는 것일까? 그림을 가짐으로써 이후 우리가 얻는 것엔 무엇이 있을까. 하는 질문들.
그 외에도 공감이 가는 질문이 많았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한 독자와 컬렉팅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