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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스토리텔링 -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9가지 스토리 법칙
매튜 룬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월
평점 :
이 질문에 답을 해준 책. 매튜 룬의 픽사 스토리텔링.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한 가지 고민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있었다. 바로 지금 쓰고 있는글이 똑같은 글만 수백번 수정했는데도 하면 할수록 점점 알 수 없는 수렁에 빠지는 기분이라는 것.
글을 읽는건 좋아하기나 했지 평소에 글을 자주 써본적이 없던 나는 이미 알고있고 인지하고 있었다. 내 스토리텔링 실력이 상당히 형편없다는 사실을. 그러나 이렇게 몸소 체험한 적은 소설쓰기를 시작하고나서부터다. 대충 '글쓰고 말하는덴 자신 없는 편이기는 해. 나도 이미 알아. 하지만 어쩌겠어?'에서 '와! 나 진짜 글도 못쓰고 말도 못하는구나! 세상에 글이 어떻게 구려!'쯤으로 진화했다는 것. 어쩔줄 몰라하며 계속 쓸까 말까 고민하던 차, 다행히 더 깊은 구렁텅이로 빠지기전에 이 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책을 피고나면 저자의 이야기가 먼저 나오는데 나는 바로 8초 후크라는 부분부터 읽고들어갔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은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건데?' 는 생각을 가진 조급한 마음이었다.
사실 첫문장이라던가 로그라인을 설정해야한다 같은 기초적인 이야기는 이미 이전에 구입한 수많은 작법서들에도 나와있는 이제는 팁 아닌 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미 알고 있는 사람 한해서만 적용되는 생각이겠지만 모든 사람들과 작법서들이 제일 먼저 이 부분을 강조하니 이 책만의 독창적인 팁은 아닐것이다. 다만 나에게 픽사의 스토리텔링책은 이 후크를 설명하는 부분에 있어서 다른 작법서들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이미 그게 뭔지는 알고 있지만 그게 꼭 필요해? 그래 그게 뭔지는 알아. 근데 어떻게 그렇게 hook(고리)모양으로 다듬을 수 있는건데?' 글을 읽기 전의 나는 이런 마음이었다. 그 물음에 답을 하듯 이 책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영화에 사용된 훅과 그 외의 예시를 몇개 소개했다. 그리고 그 예시는 정말 직관적으로 탁탁 느낌이 올만큼 적절했다. '8초 후크는 쓰면 이런 효과가 나타나. 그리고 근거는 이거야' 라고 설명문으로 설득하는것 보단 그 예시를 제시함으로써 설득되는 점이 좋았다. 또 글을 읽으며 즐거웠던 부분은 막연히 대충 이런게 필요합니다가 아니라 이 단어를 붙여보세요. 아니면 캐릭터의 대사를 활용해보세요. 잘 모르겠다면 내가 사용했었던 이 예시를 보세요하며 여러가지 방법을 보여준 점이었다. 여기서부터 나는 똑같은 것을 설명하던 다른 작법서들보다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같은 내용이라도 더 친절하고 더 간결하게 더 쉽게. 나도 바로 내 문제를 가지고 떠올릴 수 있을만큼 아주 접근하기 쉽게 다가왔다.
스토리텔러가 쓴 글이라 그런지 이 책은 딱 필요한 부분만 담아냈다. 어려운 용어도 거의 없이 이해가 쏙쏙 되는게 마치 친절하면서도 담백한 책을 보는 기분. 처음 이 글을 읽는 사람도 바로 시작해볼 수 있을만큼, 그것이 고민이었다면 의외로 아주 쉽게 풀릴수 있을만큼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간혹 지루하고 어려울 수 있는 부분도 저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설명해나가는데 그냥 이야기를 읽는 순간 아! 이거구나 깨닫게될 정도.
서평에서는 8초후크를 감상한 부분만 썼다. 이 뒤에 좀 더 접근하기 쉽게 알려주는 많은 팁들이 있는데 자신이 스토리텔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