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2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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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서평단 활동으로 한달에 한권씩 토지 필사를 했다. 올해 마지막 필사는 토지 12권이다. 12개월이 마치 12년이라도 지난듯 오랜 세월 토지의 등장인물과 함께 한 기분이 든다. 토지의 등장인물은 무척 많다. 그래서 한명 한명 모두 기억하긴 어렵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에는 인상 깊은 인물 한둘 떠오르기 마련이다.
이번 12권에도 여전히 죽음으로 끝을 본 이들이 있었다. 가장 안타까운 죽음은 기화(봉순)의 죽음이었다. 기생의 길을 걸으면서도 상현을 사랑했다. 그의 아기도 낳았지만 그에겐 알리지 않은채 괴로움에 아편을 손댔다. 그리고 주변사람들에게 폐를 끼칠까봐 스스로 목숨을 버린 여인. 왜 토지의 여인들은 모두 이처럼 한결같이 어긋난 사랑, 사랑으로 인해 부서지는 건지 모르겠다. 안타깝고 슬프다. 두번째는 홍이의 아버지 용이였다. 그 역시 살아생전 세명의 여인과 살았지만 결코 온전한 사랑의 완성은 월선이 죽어서만 가능했다. 그 외 악인의 죽음도 있었다. 조준구의 아내 홍씨, 표독스럽고 임이네 못지 않은 재물을 탐내고 자식을 미워한 여자. 그들의 죽음은 정말 주변사람들에게 동정심 한표 얻지 못하는 쓸쓸하고 비참한 죽음이었다.

이제 독립운동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환이 죽고, 길상은 잡혀가고.
방향성과 정체성을 잃은 무리들은 흩어진다.
그 와중에 길상의 아들 윤국은 어느새 커서 어미품을 떠나려한다. 아마도 이제는 새로운 세대로 전환되리라.

결국 나라 잃고 흩어진 우리들의 민초들은 집요하리만큼 깊고 깊게 뿌리를 내린채 언젠가는 다시 토지를 되찾게 되리라는 희망을 이 책은 말하고 있는걸까.
13권은 또 어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까?
기대반 걱정반 12권을 마무리짓는다.
나 역시 내년 새해에는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기대와 걱정으로 맞이하는 맘이다.
올해 가장 잘한 일은 역시 토지 필살를 시작하며 대하소설을 읽게 된 일이다.
내년에도 살아보자꾸나.

*이 글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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