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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의 차이를 만드는 질문독서법 - 독서로 성공하는 공부전략
권경옥 지음 / 피톤치드 / 2025년 3월
평점 :
나는 독서 지도사로 학생들을 지도한 지 11년이 되어간다. 코로나 이후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습 수준이 하락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조심스럽지만, 이전 학년들에 비해 학습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것이 분명하다. 왜 그럴까? 주변의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은 한목소리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을 많이 보고, 독서는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기억력과 사고력 저하의 원인으로 세 가지 중요한 요인을 제시한다.
1. 수준보다 어려운 책 읽기
2. 과도한 학습(학원 과다)
3. 디지털 환경의 영향
수업 중에도 학생들은 수시로 스마트폰을 본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을 하면 이렇게 답한다.
"읽긴 했는데 기억이 안 나요."
줄거리, 등장인물 이름, 사건까지… 도대체 왜 이렇게 기억을 못 하는 걸까? 이는 아이들이 집중해서 읽지 않고 그저 ‘보기’만 했기 때문이다. 일명 ‘가짜 읽기’다. 독서를 하는 동안 두뇌에서 다양한 연계 활동이 일어나야 하지만, 이 과정이 전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런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책의 저자는 너무도 당연한 듯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답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제대로 집중하지 않은 독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1. 어려운 책을 읽어도 사고력이 향상되지 않는 이유
자신의 수준보다 너무 어려운 책을 읽으면 이해 자체가 어렵다. 결국 책을 다 읽어도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다.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힘든 것을 넘어, 읽었다 해도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 배우지 않고도 전략적으로 대답하는 아이들
교육학자 존 홀트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전략을 구사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나도 수업 중 책을 제대로 읽지 않고도 대답을 척척 잘하는 학생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들은 여러 학원을 다니느라 독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한정된 시간 안에서 정답을 맞히는 전략을 익힌 것이다. 선생님이 원하는 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데 집중하면서, 정작 학습과 독서에 대한 흥미와 열정은 점점 사라진다.
저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학습 방식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과제가 버겁지 않을 때, 아이들은 전략이 아닌 ‘배움’ 자체에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3. 고학년에게 책을 읽어준다고?
혼자 읽기 어려운 책을 읽어주면 이해도가 높아진다. 나도 수업 중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은 함께 발췌독하며 내용을 정리해 주곤 한다. 책을 읽어주는 것이 스스로 읽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독서 연구가 짐 트렐리즈에 따르면, 읽기와 듣기의 이해 수준은 중학교 2학년 무렵이 되어야 비슷해진다고 한다. 이는 듣는 이해력이 읽는 이해력보다 먼저 발달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질문 독서’ 수업에서는 책의 도입부를 읽어주는 것을 추천한다. 듣는 것 역시 집중력이 필요하다. 적절한 시간대에 바른 자세로, 적당한 속도와 어조로 읽어주는 것이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아이들이 결국 스스로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과정과도 연결된다.
4. 질문 독서법은 AI 시대에 더욱 중요하다
AI 활용의 기본은 ‘스스로 의미 있는 질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 즉 질문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질문 독서는 아이들이 집중하고 기억하며 사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을 읽은 후 “왜?”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반론을 제기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깊이 있는 사고가 이루어진다.
5. 장기 기억의 비밀 – 간격을 두고 읽기
나는 솔직히 소설을 읽을 때, “왜 이렇게 자세히, 정확하게 읽어야 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전체적인 흐름만 이해해도 줄거리를 파악하는 데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집중해서 읽고, 질문하며 읽는 과정이 집중력과 기억력, 사고력을 향상시킨다고 말한다.
결국 이렇게 길러진 독서력은 교과서 학습에서도 강한 힘을 발휘하며, 전반적인 학습 능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몰입하여 책을 읽는 경험은 학습뿐만 아니라 삶의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또한, 글의 분량이 많을 경우 ‘간격을 두고 읽기’ 전략을 활용하면 집중력과 기억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반복해서 읽으며 정독하면 장기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암기 과목을 잘하는 학생들에게 비법을 물어보면, 교과서를 여러 번 정독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같은 원리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이 책에는 저자가 실제로 학생들과 질문 독서법을 활용하며 경험한 다양한 성공 사례가 담겨 있다. 각 과목별 성공 사례 분석과 함께, 효과적인 책 읽기 지도 팁도 제공한다. 부록에는 도서 선택 기준과 질문 독서에 적합한 책 추천 목록도 포함되어 있어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독서 지도사, 국어 교사, 그리고 독서를 통해 학습 전략을 향상시키고 싶은 학부모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