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눈부신 철학 - 한류와 ‘다이내믹 코리아’의 뿌리 철수와영희 생각의 근육 5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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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푸른색 표지는 올해 12간지 중 푸른뱀을 연상케했다. 평소 직업 상 고전문학을 읽고 학생들과 수업하는데 보통은 참고서에 해석을 의존하곤 했다. 그때 마다 학생들은 내게 묻곤 했다.
"왜요?" 초등학생은 묻고 대게 중학생 이상이 되면 그러려니 하고 받아쓰기 바쁘다.

겨울방학 중1 학생들과 단편소설 <남극의 겨울밤> 단편소설을 읽다가 <해와 달이된 오누이> 설화가 인용된 부분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원래 이 남매는 셋째가 있었는데 호랑이에게 이미 잡아 먹힌것이다. 그 내용을 학생들도 처음 봤노라며 다들 놀라워했다! 그때 나는 진지하게 고민해봤다. 설화 속 숨은 이야기들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처용가의 해석은 왜 이토록 다양할까?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들의 실타래가 하나씩 풀렸다. 한국의 신화, 설화, 민담 등 구전된 이야기 속에 숨겨진 옛 조상들의 가치관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사람이 바로 문학'이라는 기본 명제로 이 책은 시작한다. 과거 우리 민중들의 삶 속에 드러난 내면의 서사는 작품의 서사이자 자기서사가 된다. 저자는 나아가 작품서사를 통해 자기서사를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학치료학 이론을 도입하여 이 책을 구성했다. 결국 이야기를 통해 사회 현상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나아가 회복시키는 과정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나라 옛이야기를 통해 한국인의 인간관, 세계관 즉 한국 철학을 담고 있다.

과거 우리 민족은 숱한 침략을 당했고
신분제의 차별로 오랜세월 억압 당했다.
산 속 호랑이 보다 무서운 것은 당장 먹을 게 없어 굶어 죽는 거였다. 자신의 아내를 역신인지, 나랏님인지 모를 권력에게 뺏겼을 때 조차도 어쩔 수 없다며 춤 추고 노래하는 슬픈 민중이었다.
호랑이처럼 착취하는 권력에 맞선 두 어린이를 해와 달로 만들고, 권력자인 호랑이를 죽음에 이르는 결말로 신분 사회 부당함에 저항했다.

이처럼 한국인이 사랑해온 신화와 설화를 통해 민중들의 긴 역사과정을 통찰력있게 해석한 부분에 나는 감탄했다.
특히 문학작품의 서사체제를 4가지 성격으로 분류한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적응, 순종, 관조, 실천 4개의 서사가 있다.
이를 주체가 내면을 보는 수준에 따라 다시 2가지로 구분한다.

건강한 삶 : 성찰심화 vs 병리적 삶 : 성찰결여
적응서사 : 선행의 삶 vs 탐학의 삶
순종서사 :  안정적 삶 vs 굴종의 삶
관조서사 : 초연한 삶 vs 방관,부도덕
실천서사 : 창조적 삶 vs 독선

동학의 '사람이 곧 하늘' = 한국 철학 '사람이 바로 문학' 이 명제는 무엇보다 잘 와 닿았다.
우리 고유 옛이야기 서사를 통해 한국어 철학을 잘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을 덮고 나 역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의 과거는 어떤 서사였는가? 그리고
남은 인생은 어떤 서사로 마무리하고 싶은가?"

이 글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쓴 주관적인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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