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남편과도 말이 통하는 대화법 - 외국어 배우듯이 소통하는 자존감 수업
홍이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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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남편과도 말이 통하는 대화법 - 홍이 지음 / 슬로디미디어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자존감을 위한 대화법 안내서



연애할때는 상대방이 온전히 나에게 배려와 관심을 주었기에 몰랐다. 

결혼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남편이 이처럼 대화가 안통하는 사람일줄이야. 

감정적인 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늘 서운함이 가득했다. 벽과 대화하는 느낌이랄까, 

결혼하고 20년을 향해 나아가는데 우리 사이에 벽은 점점 두꺼워지는 느낌이다. 

이러다가 정말 나는 외딴섬에 고립된채 홀로 남겨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외계인 같은 남편과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해주는 '의사소통 안내서'랄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남편 뿐만 아나라 주변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나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정확하게는 '의사소통' 보다는 '인간관계'에 대한 재정립이랄까.

나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지나치게 나 스스로를 낮춘다.

 '무엇을 먹을래?' '어떤거 좋아해?' 같은 단순한 기호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늘 상대방에게 결정을 맡겼다. 

'글쎄요. 당신은 어떻죠?' 늘 결과를 상대방에 맡김으로써 나는 그 결과에 대한 책임과 반응으로부터 벗어나길 원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아 근육육이 없는 나는, 

일상생활 속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하나하나

자기확신이 없이 살아가고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홍이'님은 나와 정말 닮은 인간 유형을 콕 찝어 설명해 주고 있다. 

자존감이 높은 외국인 남편으로 인해 의사소통에 좌절을 겪으며 힘겨워했다. 

가장 가까운 가족인 남편부터 주변 인간관계를 위한 '자존감 높이는 대화법'은 결국 나의 인생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언어는 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형성하는 틀이다.


이 책은 외국어를 배우듯이 자존감 대화법을 익히기 위해 '리딩,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 보카, 그래머' 6개의 언어 영역으로 구성되어있다. 

영역마다 상대와 나를 존중하는 선순환의 대화법을 제시하고, 나를 탐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였다. 

대화법에 대한 큰 방향은 아래와 같다.


주어를 '나'로 두고, 동사는 능동문으로, 부사는 긍정문으로, 형용사는 서술적 용법으로 바꾸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문법적인 이야기인가 당황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실제 예시문장을 보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대화법은 심리 치료를 위한 목적이 아니다.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고,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말하고 행동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상대방에게 변화를 강요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선택을 응원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자존감 대화법은 아래와 같다.

1) 나와 나의 생각을 분리한다.

남편은 사고방식, 자라온 환경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이다. "당신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상대를 얼마나 바꾸는지에 당신의 행복을 걸지 말았으면 해"

즉,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추구하는 게 아니라, 외부의 조건을 바꾸거나 타인에게 의지해 행복이 만들어지길 바라면 안되는 것이다. 스스로 중심을 잡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행복을 통해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2) 나와 나의 행동을 분리한다.

나는 결혼한 뒤 자발적 희생이 자연스럽고, 상대의 노력에 서로 고마워하며 돈독해지는 관계 밖에 몰랐다. 그래서 결혼해도 나 역시 그 길을 따랐다. 관계주의와 심정 중심 주의적인 한국 사회에서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는 쉽지 않았다. 상대방의 반응으로 인해 나의 존엄성은 스스로 떨어뜨리고 울며 소리지르던 끔찍한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의 행동을 분리하고 감정적으로 독립하고 선택의 주체성을 획득하면 진정한 자존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거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연습이 가장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3) 나와 나의 말을 분리한다.

나의 존엄성과 자존감은 타인의 언행으로 인해 덜어지는 게 아니다.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나의 가치를 깨닫는 것이 자존감이다. 따라서 인간관계는 '서로를 인정하고 다름을 존장하는 것'이다.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상대를 따르는 것도, 반대로 상대에게 양보와 배려를 강요할 수 없다. 나의 선택권, 주체성, 감정 결정권 등을 상대방에게 넘기면 안된다. 내가 중심을 잡고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행동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말에는 힘이 있어서 나의 삶에 영향력을 미친다. 

자신을 부정적 상황에 놓는다면 나는 부정적으로 기억될 수 밖에 없다. 

상대를 위해 나를 낮출 필요도 없다. 나를 긍정문으로 표현해야 한다.

또한 부정적인 생각에서 나를 분리한 뒤, 나의 진심을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한다.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있는데 현재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문장으로 만들어야 효과적이다.



[불평불만 줄이기]

불평불만만 한다면 오히려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같은 상황과 부정적인 내용만 각인하게 된다. 

따라서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불평 보다는 과거 내가 원하는 상황이 이루어졌던 순간의 증거를 찾아 고마움을 표현한다.


대화 과정 예시

1) 자녀가 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밤늦도록 게임을 한다. "공부도 안 하고 너는 커서 뭐가 될래?"

=> 뭐가 되든 네가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어.

=> 네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2) 당신은 어떻게 집안일을 한번도 안해? 치우는 사람 따로 있고,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어?

=> 지난번에 당신이 집안일을 맡아서 할 때 정말 고마웠어. 덕분에 내가 시간이 나서 쉴 수 있었어.

=> 당신도 일하고 와서 힘들었을 텐데 그 일을 처리해주니 행복했어.


[소망을 이루는 긍정 표현]

상대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내가 원하는 모습에 집중하는 방법으로 피르말리온 효과에 입각해 상대가 잘할거라 믿고 기대하는 것이다. 

나는 종종 부정적 감정에 휩쓸려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모든 인간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인격체이므로 상대방도 그러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상대방의 단점 보다는 장점을 봐야한다.

현재 시제, 서술적 용법, 긍정적 확언, 자기 충족 예언을 활용한 표현이다.


대화 과정 예시

너는 그것도 못하니?

=> 너라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거라 믿어.


지각하면 어떡해!

=> 너는 시간 관리가 되는 사람이니 이유없이 늦지는 않았을 거야. 무슨 일 있는 거니?


마치며

이 책은 결국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자존감을 높이면 상대와의 관계도 개선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예쁜 말의 위력을 깨닫게 된다면 상대방을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 

결국, 상대방의 모습을 통해 내가 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나를 둘러싼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부정적 정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상황에 압도당하고, 감정에 휩쓸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망감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거 같다. 

현재를 잘 견뎌내기 위해 끊임없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나의 언어를 바꾸면 나의 생각과 행동이 바뀔 것이다. 

그럼 결국 나는 행복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이 글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을 통해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당신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상대를 얼마나 바꾸는지에 당신의 행복을 걸지 말았으면 해"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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