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보물들 - 이해인 단상집
이해인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이해인 단상집 소중한 보물들

불행하고 불안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희망의 씨앗


이해인 수녀의 시집은 내가 중학생 시절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해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수녀님이 쓴 시라니, 뭔가 마음에 잔잔한 여운이 느껴졌다.

그 뒤 바쁘게 살아가며 어느덧 마흔 살 넘은 아줌마가 되었다.

꿈 많던 학창 시절 소녀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핑크빛 시집으로 다시 만나게 된 이해인 수녀의 시는 여전히 내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가볍게 읽히지만 마치 민들레 꽃씨가 날라가 안착하듯 그렇게 내 가슴에 뿌리 내리는 기분이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듯한 정서, 그리움, 외롭지만 슬프지 않은 느낌.

그녀가 걷는 길들을 따라 나 역시 어느샌가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꽃향기를 맡으면 꽃사람이 되지"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이자 시인.

1945년 강원도에서 태어나 1964년 수녀원에 입회했다. 

그리고 2024 올해로 수녀원 입회 60주년을 기념하여 신작이 나왔다.

예쁜 핑크 양장본 표지에 예쁜 조개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일상 속 아기자기 아름다운 것들에 시선을 주는 시인은 마치 나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늙는다면 그녀처럼 나이들고 싶다.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어렵고 힘든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수 없이 많은 익명의 이웃들의 도움의 손길을 외면하지 않고,

편견없이 그저 나와 너를 우리를 바라보고 싶다. 

길 가의 이름 없는 꽃조차 사랑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은가.


이 시집은 너무 예쁜 선물과 같다.

그녀의 시와 에세이 예쁜 사진들이 잘 편집되어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사형수가 전해준 목상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박완서, 장영희, 법정스님 등...

그녀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의 흔적을 통해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마지막 장에 19살 앳된 소녀의 이해인 수녀와 노년이 된 지금의 사진이 나란히 들어가 있다. 젊었을 때 눈에 생기가 가득하고 호기심 가득한 소녀의 얼굴이다. 노년이 된 지금의 사진 역시 옛 모습이 엿보인다. 어쩌면 이렇게 곱고 아름답게 나이들 수 있일까?



암에 걸렸지만 '명랑 투병' 했다는 긍정적인 그녀의 삶의 태도에 나도 모르게 웃음짓게 된다.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조차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그녀는 담담히 말한다.  

불행하고 불안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다.


(본문 100 ~ )


이별학교 학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별학교에 등록하여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의 죽음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은 우리야"

"오늘 이 시간은 내 남은 시간들의 첫 시간"임을 잊지 않으면서 겸허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두 손 모은다. 

너무 서두리지 말고 차분하게, 호들갑스럽지 않고 담백하게 이별 연습을 해야겠다.


인생의 이별학교는 우리에게 가르친다.

모든 것은 언젠가 다 지나간다는 것을,

삶의 유한성을 시시로 절감하며 지금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결국 많이 감사하고 자주 용서하는 일이라는 것을,

잘되지 않더라도 의식적으로 옆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깊고 넓은 사랑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그것이 어느 날 찾아올 진짜 마지막 이별을 순하게 맞이하는 길이라고 말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이해인 #이해인시인 #김영사 #소중한보물들 #이해인단상집 #이해인에세이 #이해인시집 #이해인소중한보물들 #이해인단상집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결국 많이 감사하고 자주 용서하는 일이라는 것을,
잘되지 않더라도 의식적으로 옆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깊고 넓은 사랑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그것이 어느 날 찾아올 진짜 마지막 이별을 순하게 맞이하는 길이라고 말이다.
- P100

꽃향기를 맡으면 꽃사람이 되지 - P1

이모님, 모두 제게 회개하라고 하는데 제 안의 맑은 마음을 꺼내라고 한 분은 처음입니다. - P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