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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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 사랑. 사랑 만큼 '광기'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단어가 또 있을까?

빛나거나 혹은 미치거나! 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 제목은 무척이나 매혹적으로 잘 짜여진 제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Piazzolla - Libertango'를 들었다.

끊어질듯 이어질듯 잡힐듯 멀어질듯 

유혹하는 무희가 관객을 사로잡고는 유유히 무대 밖으로 빠져나가고야 아슬아슬함을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누구나 알만한 예술가, 문학가, 철학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 이전~1933~그 이후 세계 2차 대전으로 증오에 휩싸였던 불안한 시절.

[Lost Generation]

전 세계적으로 불안한 젊은이들은 아슬아슬한 사랑을 이어나간다.

때로는 바람처럼, 연기처럼, 독한 보드카처럼, 매캐한 시가향처럼


당시 남성 중심으로 사회문화예술이 꽃을 피웠지만

그들을 사로잡은 매혹적인 여인들의 스토리도 등장한다.

가령 장 폴 샤르트르를 사로잡은 시몬 드 보부아르처럼 말이다.

사실 대학 때 시몬의 책 '제2악장'을 보다가 다섯번 정도는 집어 던진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나는 소리쳤다. 


"어째서! 이 정도의 여자에게 반한거야? 샤르트르!"

물론 나는 그녀처럼 지적이고 우아하지도 못했던터라 샤르트르와 같은 매력적인 남자를 꼬여낼 재간은 없었다. 그게 슬펐다. 샤르트르가 아주 못생겼다고 그녀는 묘사했다. 난 그의 옆모습에 반했던터라 정면은 굳이 상상하지 않기로 했다. 그들은 정신적 사랑의 동반자로 평생 함께 살면서도 결혼의 제도권 안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육체적인 사랑은 각자 터치하지 않았으리. 그녀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샤르트르는 필요하고 마외는 사랑한다" 


그녀는 샤르트르의 친구 마외를 사랑했지만 정작 샤르트르를 초대하고 그와 평생 함께 한다. 결국 대화가 잘 되는 사람과 함께 하는게 평생 즐거움이란 것을 그녀는 안 것이다.



피카소의 첫번째 부인 올가는 발레리나 였다. 하지만 세월에 흐름대로 그녀는 늙은 여인이 되자 피카소는 계속해서 젊고 아름다운 여인들을 만난다. 마리 테레즈를 만나는 동안 피카소는 새로운 활력을 되찾는다. 그가 올가를 그린 뒤 그녀는 충격에 휩싸인다. 


올가의 그림을 괴물로 그린것이다. 결국 입체파는 부부의 종말로 이렇게 탄생한 것인가? 



스콧피츠제럴드의 아내 젤다는 심각한 정신착란에 빠진 여인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사진을 찾아보니 굉장히 아름다웠다. 아내의 정신이 미쳐갈지라도 피츠제럴드는 한결같이 그녀를 곁에서 돌보았다. 


"젤다가 예전처럼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몇 시간 동안 함께 앉아 있었는데 기분이 아주 좋았네. 몇 년 뒤 이곳 오래된 묘지에 젤다와 나란히 묻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 그 두 사람은 실제로 하나의 무덤에 같이 묻히게 된다. 정말 그의 소설처럼 '위대한 사랑'인 것이다. 


상대성이론 창시자 진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사랑에서 시간과 공간이 꽤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아인슈타인은 아내에게 이렇게 전보를 친다.

"글로 쓰는 것은 바보 같아, 일요일에 당신에게 키스하러 갈게." 

그러니까 일요일=시간의 제곱인 셈이다. 이과생의 사랑법이다. 


티저북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은 정말 매력적이다.

세상에 있는 온갖 유형의 사랑은 다 모아둔 거 같다.

자유로운 예술가들의 사고 방식답게 그들은 가슴이 가는 방향대로 사랑을 한 것 같다. 부럽기도 하고, 정신 사납기도 하고, 이해 안되기도 하고, 다소 미친거 같기도 하다. 


샤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와 같은 정신적 사랑

브레히트처럼 나쁜 남자의 전형 에로스

피카소의 증오는 나의 힘

스콧피츠제럴드의 미친 아내의 사랑


이 책은 아마도 팝콘 혹은 오징어라도 곁에 두고 씹어대며 읽어야 할 거 같다.

세상의 천재들이 광기의 시대에 어떻게 사랑했나 엿보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라.


*이 책은 문학동네 티저북을 제공받아 읽고 남기는 주관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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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이론 창시자 진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사랑에서 시간과 공간이 꽤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아인슈타인은 아내에게 이렇게 전보를 친다.
"글로 쓰는 것은 바보 같아, 일요일에 당신에게 키스하러 갈게."
그러니까 일요일=시간의 제곱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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