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넷 엄마의 슬기로운 정리 생활 - 나는 행복하기 위해 정리 생활자가 되었다
이현정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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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정리에 대한 노하우에 대해 공유하는 것 보다는 정리가 왜 필요하며, 그것을 실천했을 때 변화되는 삶의 기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삶에 정리가 필요한 사람. 일상 생활에서 정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정리를 위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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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양 2024-05-20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년 전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 가족이 집에 머물었다.
두 아이는 각자 방에서 온라인 수업을 했고, 남편은 재택 근무를 했다.
나 역시 거실에서 논술 공부방을 운영했다.
우리집은 닭장처럼 비좁았고, 각자의 울타리가 좁다고 아우성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고민이 더 하여졌다.
온라인 수업을 할 때 각자의 방이 어쩔 수 없이 보여진다는 것이었다.
아들은 더러운 침대를 정리했고, 딸은 너저분한 책상부터 옷장을 정돈했다.
남편은 재택 근무를 위해 최대한 깔끔해 보이는 벽을 찾아 노트북을 들고 헤맸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자,
온라인에선 더욱더 밀접하게 자신의 방과 집을 오픈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우리집 인테리어 리뉴얼‘이었다.
코로나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자 우리 가족은 각자의 구성원들의 필요에 맞춰서 방을 바꿔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인테리어 견적을 받기 위해 미팅을 했다.
그런데 실장님이 한마디 하셨다.
˝짐이 너무 많아요. 인테리어 리뉴얼 보다는 짐을 줄이시는게 급선무 입니다.
현재 있는 짐에서 1/3로 줄이셔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급하게 정리 업체를 찾아서 견적을 의뢰했다.
돌아온 답장은 없었다. 그들은 엉망 진창인 우리집에 대한 견적 내기를 포기한 것이다.
ㅠ0ㅠ 결국 남편과 아이들 나는 의기 투합해서 각자의 방을 정리하기에 이르렀다.
무려 한달간 우리는 짐을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정리하고 버렸다.
이 집에서 살게된 10년 동안 쌓인 짐들은 너무 많았다.

[아들 넷 엄마의 슬기로운 정리생활] 책을 읽으며
나는 저자 이현정님의 말에 계속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초등학교 교사로 무려 아들 넷과 함께 사는 엄마라면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안되었다. ㅎㅎ..
나도 그녀처럼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집착한다.
‘언젠가는 쓸모가 있겠거니, 누군가에게 필요하겠거니‘ 하면서
쌓아둔 물건들로 인해 질식 당하기 직전까지 가버렸다.
결국 저자의 말처럼 ‘눈 딱 감고 버리자.‘였다.
그녀는 말한다.
‘물건에 대한 내 생각과 감정들, 정리의 가치, 정리의 필요성, 나의 실태 등을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많이도 가졌다.‘

p24
나는 정리를 잘하고 싶다.
나는 정리로 변화되고 싶다.
나에게 필요한 정리를 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정리를 하고 싶다.

정리하지 않으면 함께 사는 사람들이 집에서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 정리를 결심한 제일 큰 이유로 다가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나의 잘못된 정리 습관 때문에 남편과 아이들이 불편하게 살고 있었다.

‘누가 나좀 도와주세요.‘
조난 신호를 보내지만 나를 도와주고 구해줄 사람은 없었다. 도움을 받을 준비도 되지 않은 나는 혼자 망망대해를 떠돌고 있는 심정이었다.

p45
정리가 너무나 큰 바위 같아서 아무리 깨려고 해도 깰 수 없고 꿈쩍도 하지 않는 바윗돌 같았다. 잡동사니들 또한 그랬다. 한구석에 잡동사니들이 몇 개 보였는데 점점 살이 붙어 큰 기운을 가진다. 그 기세에 눌려 치울 엄두를 못 내고 오히려 물러서는 내 모습을 보았다.
‘잡동사니는 힘이 약하다. 힘이 약하다.‘
스스로 주문을 거는 날도 많았다.
온갖 것으로 쌓인 잡동사니를 해체하고 싶은 마음에 결심하고 잡동사니를 하나씩 정리해 나갔다.

저자는 말한다.
잡동사니 정리가 힘든 이유는 어떤 기준 없이 다양한 종류들이 모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큰 쓰레기를 먼저 정리하고 작은 것들 비슷한 것끼리 모으면 정리는 끝난다.


그 말을 듣고 나도 거실에 오랫동안 방치된 방치를 열어서 물건을 각자 제자리에 보냈다.
남편은 외출했다 들어와서는 ˝거실이 뭔가 넓어졌다˝고 좋아했다. 이렇게 단순할 수가 정말 쉽지 않은가?!

p48
주방정리는 우선 모든 물건을 싱크대로 모은다.
싱크대 상판을 먼저 깨끗이 비워두면 성취감도 있고 다른 일도 좀 쉬워 보이기 때문이다.
한 공간의 변화는 다른 공간의 변화로까지 이어진다.
깨끗한 공간이 주는 느낌을 한 번 맛보면 나에게 그 공간을 계속 선물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p49
물건의 제자리를 정해주는 것이 ‘정리‘라는 것을 생각하면
물건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떠도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건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계속 떠돌고 있는 것을 포착한다면,
그 공간이 포화 상태에 이미 이르렀음을 경고하는 지표가 된다.

현재 내 옷장이 포화 상태다. 티를 접어 넣으면 2개가 도로 뱉어낸다.
양말을 집어 넣으면 우르르 다시 양말이 쏟아진다. ㅠ0ㅠ
이 책을 읽은 나는 귀차니즘을 몰아내고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나의 물건 제자리 찾기의 첫번째는 바로 옷장 정리부터 시작했다.
철 지난 옷과, 다이어트 성공하면 입겠노라 약속해서 2년이 지난 옷을 과감히 꺼냈다.
두꺼운 외투는 비닐 커버를 씌워서 손이 잘 안 닿는 위칸으로 올렸다.
자주 입는 상의와 겉옷은 모두 옷걸이에 걸었다.

p53
때때로 불필요한 감정이 들 때가 있다.
관계를 돌아보는 일로 힘들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미니멀 해지기로 했다.
나를 힘들게 하고 별 유익하지도 않은 감정은 남기고 싶지 않다.
이런 감정들이야말로 버리고 정리해야 할 첫 번째 쓰레기임을 깨달았다.

p54
간혹 집안을 떠도는 물건들은 어쩌면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공간이 없다면 먼저 자리를 확보해두고 그 빈 자리에 물건을 정리한다.
물건들이 제자리를 찾아주었을 뿐인데 나에게는 큰 변화가 생겼다.
‘바로 자신감이다.‘
물건들이 제자리를 찾으면 마음이 편해졌다.
나를 믿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서랍을 열었는데 찾던 물건이 다소곳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넣어두었으니 다음의 내가 찾을 때 나를 도와줄 수 있었게지‘.
나에 대한 배려였고 사랑이었다. 그래서 나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나 보다.

나는 스스로 자기 확신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찾는 물건, 내가 필요한 물건이 그 자리에 늘 없었다.
나의 물건들이 자리를 찾지 못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그것들은 분명 쓸모가 있는 것들임에도 제자리를 찾지 못할 때가 있었다.
저자는 말한다.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이미 그 물건의 쓸모가 다 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그랬다. 이제는 떠나 보내야 할 물건들인 것이다.
나는 인테리어를 한 뒤 새 집의 느낌과 어울리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하나씩 정리하고 버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내가 비워야 할 필요 없는 물건들이 많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p60
온갖 생각들을 떠올리며 가방을 챙겼건만 정작 가방에 무엇이 들었는지 모르는 날도 많다.
가방을 던져놓고 현재 시점에 몰두해 버려서 가방 속 물건은 까맣게 잊어버린다.
가방 안에 있는 물건을 꺼내고 뒤집어 휴식을 준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가방에 휴식을 주고 물건을 정리하는 것을 실천하고 있다.

정말 그렇다. 가방이 크다고 이것저것 넣다보니 무엇이 들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가방을 바꿔서 들고 나가면 기존 가방에 들어간 물건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가방의 정리도 필요하다.

p73
살다 보니 많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적정한 양을 소유하는 지점이 있으며,
적정한 경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미리 계산해보고 예상해서 적정한 선을 지키는 삶을 살아보기로 한다.
그래서
맥시멈리스트와 미니멀리스트의 중간에 내가 설 지점을 찾아가는 중이다.

p121
정리에는 나의 공간과 마음, 건강 등을 지키는 것을 포함한다.

p156
나의 삶에 사소한 혼란들이 틈 타지 못하게 정리 자유를 충분히 누린다.
정돈된 생활이 나를 자유롭게 도와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내가 주도성을 갖고 빛나는 하루하루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내게 큰 기쁨이 되었다.‘
그렇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정리에 대한 기술 노하우‘에 대해 공유하는 것은 크지 않다.
오히려 정리가 왜 필요하며, 그것을 실천했을 때 변화되는 삶의 라이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큰 맥락에서 정리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말해준다.
주방, 거실, 빨래개기 와 같은 정말 심플하고 기본적인 것에 대해 지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삶에 정리가 필요한 사람. 일상 생활에서 정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정리를 위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는 유튜브만 봐도 너무 잘 나와있다.
하지만 그 정리가 왜 필요한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예쁘고 깔끔한 집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에 자신감을 갖고, 주도성을 갖고, 계획을 세울 수가 있다.
나의 변화된 정리 습관으로 인해 가족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리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가슴 속 깊이 울림을 주는 저자의 목소리는
같은 여성으로, 엄마로, 직장맘으로 많은 공감을 주었다.

누구나 정리된 집을 꿈꾼다.
누구나 정리된 삶을 원한다.
우리는 모두 행복한 청소부가 될 수 있다.

[아들 넷 엄마의 슬기로운 정리생활]
이현정 지음 / 출판사 : 미니어북스

*위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