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방 이야기 - 그녀의 일기
나나로 지음 / 처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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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키스방 이야기 (그녀의 일기)


그냥 궁금했다. 성매매는 필요악이라고 했던가? 나쁜 걸 누구나 알지만 성을 파는 사람이 있고 사는 사람이 있기에 인류의 역사 속에 성매매는 늘 존재했다고 한다. 나는 그냥 궁금했다. 그 세계가 어떤지 알고 싶었다. 여자이기에 특별히 원하지 않는 한 그런 곳에 갈 일도 그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만날 일도 없다. 하지만 그 일을 하는 여자들은 어떤 여자들인지 궁금했다.


내가 어릴 때 동네 귀퉁이에 텍사스촌이 있었다. 어릴 때는 그곳이 무슨 곳인 지도 몰랐다. 낮에는 거리가 죽어 있다가 해가 질 무렵이면 화려하게 조명이 반짝이는 곳이었다. 빨간 조명아래 예쁘장한 언니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가게 앞에 앉아 있었다. 그 중 몇몇은 포메리안을 안고 있기도 했다.


한참 어릴 때 본 기억인데도 지금도 선명하다. 특이했기에 기억에 남을 뿐이었다. 그때만 해도 그곳이 유해한 곳인지 전혀 몰랐다. 사람들에게 천시받는 여자들이 그들인지도 몰랐다.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고 나는 그저 궁금했다. 이 책은 성매매는 아니고 그와 유사한, 그러니까 법으로는 죄가 되지 않는 선의 일을 하는 키스방 이야기다.


하지만 이쪽 업계를 바라보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이들은 그저 다 같은 성매매 종사자로 보일 뿐이다. 저자는 키스방에서 실제로 일한 사람이 담담하게 자신이 겪고 알고 있는 이야기를 써 내려간 이야기다. 이 글을 읽으면서 그녀들이 안타깝지도 그렇다고 비난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다만 옳지 않다는 것을 양 쪽 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키스방 가격은 30분에 4만원, 1시간에 7만원이라고 한다. 남자들이 원하는 건 애인같이 굴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주로 한시간짜리 7만원 타임을 사고는 대화를 나누다가 키스를 한다고 한다. 물론 키스만 하지는 않는다. 성행위를 안할 뿐 남자들이 여자의 몸을 만지는 건 여기서 당연한 일이다. 낯선 사내와 스킨십이 좋을 여자는 흔하지 않다.


그럼에도 그들은 돈을 위해 이 일을 한단다. 여기서 쫌쫌히 돈을 벌어 은퇴하기도 한다지만 쉽게 돈 버는 것에 익숙해지면 은퇴도 쉽지 않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어떤 결론은 없었다. 그저 내가 모르는 그 세계를 엿본 기분이었다.


저자소개


저자 : 나나로

이 책의 저자는 1년 남짓 키스방에서 일하며 각양각색의 경험을 한 여성이다. 책에는 편집자의 인터뷰도 더해졌다. 나나로는 그 여성이 썼던 닉네임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다. 나… 나로! 자유롭고 즐겁게 살고 싶은 사람이 합해진 말이다.

그녀가 직접 겪은 그 일들이 키스방에 관심을 둔 여성이나 남성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궁금하다. 저자의 경험대로라면 별의별 남자들이 다 있기 때문이다. 단 둘만의 은밀한 공간, 키스방에서 벌어지는 암컷과 수컷의 치열한 공방전을 통해 대한민국 성풍속도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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