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글래드웰의 1만시간의 법칙을 신문에서 스크랩한 지 1년여 만에 1만 시간의 법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위즈덤하우스의 책을 보고 가슴설래는 오랜 기다림을 떠올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주위의 지인들과 다음의 3가지 정도를 주제로 하여 이 책을 주제토론이나 독서토론용으로 활용하면 매우 좋을 것이란 바람을 가졌고 그에 맞게 정리해 보았다. 1. 기회에 대하여 앤드류 카네기는 미국의 최고 부호이자 최대 자선사업가로 가난한 유년 시절을 딛고 자수성가해 자신이 이룬 부를 사회를 위해 공헌했다. 신문팔이와 구두닦이로 10대 시절을 보내다가 평소 그의 성실한 모습을 눈여겨 본 지인의 소개로 전신소에 취직했다 단순 심부름 일을 하는 사환직이었지만 그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전신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다. 어느 날 카네기가 일하던 전신소로 급한 메시지가 왔다. 그런데 하필 전신 기사들이 모두 바빠 메시지를 수신할 사람이 없었다.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카네기는 그동안 익혀뒀던 기술로 메시지 수신을 해냈다. 이것이 계기가 돼 그는 전신기사로 보직을 바꾸게 되었고 관리자로 성장하게 되었다. 전신소일을 하면서 사귄 저명한 명사들의 도움으로 철도사업에 나섰고 이후엔 철강업으로 확장해 미국 최고의 갑부로 올라섰다. 만약 카네기가 전신소 사환시절에 전신기술을 익혀두지 않았다면 갑자기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훗날 자수성가의 결정적인 발판도 마련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사람이 무언가를 배워두면 언제든 그 지식을 활용할 기회가 곧 찾아오기 마련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숨은 기회를 찾기 위해 심신의 귀를 활짝열고 몸과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준비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 그럼 지금 내가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배우려고 하는 일과 배울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인가? 이 오랜 화두는 사는 동안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고리로 나를 채워주고 있다. 2, 멘토에 대하여 <미래소년 코난> <이웃집 토로로> <프란다스의 개> <엄마 찾아 삼만리> 등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멘토를 만난 것은 중학교 때였다. 미술선생님인 사토 후미오 선생님은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던 하야오에게 "예술가라면 자기만의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사물에 생동을 부여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근처 동물원에 가서 움직이는 동물들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권했다. 다양한 생김새와 골격을 가진 동물들을 그리다 보면 그림의 기본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리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야오는 선생님의 조언대로 틈만 나면 동물원으로 달려가 동물들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원숭이가 나무에 매달려 흔들거릴 때 등이 구부러지는 모습, 뼈와 근육이 움직이는 모양새를 도화지에 담다보니 그림 실력은 물론 관찰력까지 몰라보게 늘었다고 한다. 훌륭함을 완성하는 한 가지, 바로 멘토의 도움이 그것이다. 라이벌이 아닌 진정한 멘토에게 배우는 안목을 갖추려면 역시 스스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수가 고수를 알아본다고 하지 않던가. 3. 시간에 대하여 중국이 낳은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은 최고가 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었다. 아들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 덕분에 그는 글보다 음표를 먼저 배웠고 3세 무렵부터 매일 6~8시간씩 피아노를 쳤다. 1년 365일 2,000시간을 피아노 앞에서 보내며 11세가 될 때까지 무려 2만 시간 이상을 피아노에 쏟아 부었다. 보통 한 악기를 전문가 수준으로 연주하는 데 1만 시간 정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니 랑랑의 연습량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부분은 바로 시간이다. 내 시간은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만큼 자유롭고자 애쓴다. 아직도 성장중인 인간이라고 생각하면, 더욱이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과정중에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해 보면 시간이라는 자원은 매우 소중하고 경이롭기 까지 하다. 재능이나 실력을 떠나 시간을 통해 나를 완성해 가는 자세, 결과보다 시간이라는 과정이 주는 정직함과 훈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아끼며 인간의 무한한 꿈을 완성하는 그 첫 발을 어서 내딛고 싶은 생각만 들었다. 언제나 첫걸음을 시작하는 새로운 기분으로. 누구에게나 열정과 기회와 멘토와 시간을 통해 당신의 삶의 방향을 마음껏 찾아 나서라고 부추기는 당신의 친구가 바로 이 책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