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몰입과의 대화 - 일, 놀이, 삶의 기쁨에 대하여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임석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TV 에서 가끔 마주치는 이상한 사람들, 인생의 어느 순간 불에 매료되어 자신을 온전히 불쇼를 배우도록 이끈다거나, 달인 김병만처럼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여 최고의 기예를 연마한다거나  혹은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의 주인공처럼 어느 순간 자신을 찾기위해 이태리로 훌쩍 떠나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발리로 가서 매일 마음의 수양을 행하는 그 어떤 경우들이 어쩌면 일상에 묻혀버린 나의 심연에 몰래 꿈틀거리던 욕망의 단초적인 자극이 되어 후회와 미련을 오가듯 정말 내가 원하는 것 -일, 놀이 , 삶의 기쁨-은 무엇인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게 되는 반복적인 시간들을 겪어 본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삶과 놀이를 이해하는 법에 대하여 지금까지 조금은 포장되고 과장되고 맹목적인 베일로 가려졌던 <몰입, FLOW>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감성을 담아낸 부드러운 안내서를 여기 소개하려 한다.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칙센트미하이 교수와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몰입에 대한 줄기찬 질문이 이어지는 한 편, 그의 대답은 몰입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상속의 키워드를 하나하나 풀이해 주는 인자한 수학선생님 같다. 물론 질문은 철학과 과학과 심리를 뒤섞은 어려운 주제를  들이대지만 그의 해답이 단순하고 진정성이 엿보이는 공감을 자아낸다는 데 큰 매력이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간 몰입에 대한 여러 조사와 사회연구를 병행해 오면서 몰입의 악용을 간과하는 경우 또한 적지않다고 지적하는 저자의 소개는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어떤 가치와 판단을 나에게 적용할 것인지 여과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는 여러 사례와 암시를 보여준다. 

뿐만아니라, 특수한 처지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정신병원이나 일반 환자 - 몰입을 통한 긍정적인 계발로 비로소 참삶을 맛보게 된 경우라든가 학교교육 속에 방치된 아이들의 몰입과 자율의 상실에 대한 획기적인 대안도 소개해 준다.

 몰입은 단지 하나에 몰두하거나 집중하는 극단현상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니고 삶의 다양한 변주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동해갈 수 있는 것이며 따라서 다양한 일과 취미속에 몰입하고 공존하는 풍요로운 삶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조언하기도 한다. 

몰입의 상태는 초의식적인 부분으로 보이지만 비록 아무리 연습을 한다 해도 미켈란젤로같은 천재는 될 수 없는 현실에 대해 그는 우리가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할 점이 무엇인지 아래와 같이 대답해 준다.

" 물론 천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하지만 그건 제 주제가 아닙니다. 제게 중요한 것은 사람을 미켈란젤로 같은 이로 개조하는 것이 아니라 몰입경험을 모든 사람의 삶속으로 가져다 주는 것입니다. 제 답은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을까 에 있습니다."

 지금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기 위해 우리는 우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책과 함께 스스로의 한계를 잊고 긍정의 에너지를 쥐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