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들 보르헤스 전집 2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 민음사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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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에 역대 최강인 듯~
정말 어려웠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진중권님의 미학 오디세이3을 읽다가 보르헤스 전집2에서 나오는 「바벨의 도서관」 부분이 궁금해서 읽어보자란 생각이였다.
그래서 책 중간의 「바벨의 도서관」 부터 읽었더니,, 허걱,,, 머리가 빙빙~
처음부터 읽어 나갔으면 좀 쉬웠으려나?

사실 미학 오디세이도 쉬운 책이 아니였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미학 오디세이 시리즈가 좀 어렵다는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미학 오디세이가 갑자기 쉽게 느껴지게 될 정도~

머리가 굳어가고 있다고 느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강추인 책이라고나 할까?
이해하시려면 머리좀 쓰셔야 할 껍니다.
그런데 일단 이해가 조금이라도 되면 꽤 재미있습니다.
일종의 약간의 우월감마저 들게 한다고나 할까요?

「원형의 폐허들」,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 「바빌로니아의 복권」, 「죽음과 나침판」, 「비밀의 기적」, 「남부」를 읽다보면 문뜩 어린시절에 TV에서 봤던 환상특급시리즈가 생각난다.

그래서 이 책 다 읽고 나면 환상특급시리즈를 구해서 보려고 생각중이다. ^^;

책을 읽다보면 유태의 신비주의, 또는 유태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와서 보르헤스가 유태인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 여기 저기 찾아본 결과 포르투칼계 유태인 혈통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건지?

또한, 서양 세계 일반적인 기독교의 유일신에 의한 창조에에 대해 반해서 여러 픽션에서
한명이 아니라 여려명의 신들이 세계를 창조했다는 둥, 세계를 창조한 신은 신들의 레벨 중에서 최하위 신이라는 둥 서양(사실 보르헤스는 아르헨티나에서 출생하기는 했지만) 사상이 꼭 유일신 중심이 아닌 다른 여러 사상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텍스트가 많이 나온다.

하시딤 교파(하시디즘), 그노시스 학파, 헤브리어, 신의 이름(여러 신의 이름이 나오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건 「죽음과 나침판」에서 모티브가 되는 테트라그라마톤임)같은 상당히 신비스럽고 비밀스럽고 이교도적인 그런 느낌이 나는 단어들이 또 다른 학구심을 자극한다고나 할까? ^^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너무 어려워서 자주 가는 네이버 책 카페에가서 검색을 해봤더니 다들 어렵다고 쓰여 있더라구요.
그러던 중 어떤 한 분이 여러번 읽다보면 어느 순간 이해가 된다고 말씀하셔서 두번 정도는 읽을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한번 정도로 이해가 되더라구요. 이 책 전에 읽었던 미학 오디세이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책이 이해되는 순간 과장하자면 아이큐가 배는 높아지는 느낌이랄까~ 한번 도전해 볼만합니다.

- 참고 -
테트라그라마톤 Tetragrammaton : 헤랍어로 tettra는 <넷>을, grammaton은 <글자>를 의미. 여기서 네 글자란 헤브리어에서의 J H V H, 즉 야훼(개신교에서는 여호와)를 가리킨다. 말하자면 이것은 신의 이름인 것이다 from 각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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