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인생 수업
장재형 지음 / 다산초당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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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요즘 부쩍 철학에 관심이 많아졌지만 본격적으로 파고들기에는 웬지 부담스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찍먹'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적당한 무게의 철학 관련 책들을 많이 보는 듯 하다.

인문학 멘토 장재형 작가의 전작인 《마흔에 읽는 니체》가 10만 부 넘게 판매된 후 이어진 철학자들의 철학자로 불리는 플라톤에 대한 인문 교양서 《플라톤의 인생 수업》출간 소식은 그런 의미에서 반가웠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이런 마음은 더욱 커졌다. 트렌디하고 쉽게 잘 읽히면서도 메시지가 분명하고, 플라톤의 철학이 일상에 맞닿아 있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더 인간다운 삶을 살 것인가, 어떻게 더 행복한 삶을 살 것인가, 어떻게 더 아름다운 삶을 살 것인가. 총 4장으로 구성된 목차의 소제목들부터 좋았다. 직관적이면서도 시적인 언어들이 공존해서였다.

📖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는 삶에 균형은 없다. 작은 일에도 쉽게 휘청거리고 하루하루 쌓이는 불안감, 긴장감, 피로감에 기진맥진해질 뿐이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망각하지 말고 돌보고 배려하고 집중하는 행위가 필요하다. 자기 돌봄이란 자기와의 관계를 주체적으로 구축하는 행위다. 진짜 내 모습을 알아가는 것이야말로 지친 삶을 치유하는 경이로운 자기 돌봄의 시작이다. P. 40.

📖 죽음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삶에 대한 열망의 대상으로 전환해야 한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대상은 죽음 자체가 아니라 삶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 한 번뿐인 삶을 한 번도 제대로 살아보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라. 매일매일 아침마다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라. 우리의 인생은 죽음이 아니라 삶으로 파고들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P. 126.

📖 "이것이 정말 즐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무언가를 욕망할 때 자신에게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다. 가치 있는 욕망을 추구한다면 그것이 곧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다. P. 189.

📖 지혜는 우리를 노예의 삶이 아닌 주인의 삶으로 이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지혜는 상처를 치유하는 회복력이다. 지혜라는 나침반이 있다면 괴로움과 절망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다. P. 201.

​📖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정신적으로는 결핍과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다. (...) 과잉과 결핍 사이에서 매 순간 흔들릴 때 가장 필요한 삶의 원칙은 절제다. 절제는 나의 하루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 성공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나와 내가 하는 일을 가치있게 만든다. 삶이 선사하는 모든 풍요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휘둘리지 말고, 지나치게 매몰되지 않도록 중용을 유지해야 한다. 몸과 영혼의 균형을 유지하라.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삶의 태도다. P. 272.

플라톤의 철학이 그러하듯이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고, 고통 속에서도 행복을 찾는 삶의 여정이 외롭지 않도록 길잡이가 되어줄 책인 것 같다.

어두운 동굴 안에 있는 나를 향해 어서 나오라며 동굴 밖에서 무심한듯 시크하게 손을 내미는 큰 형 같은 느낌이랄까.



* 본 서평은 다산북스로부터 도서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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