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림작가의 전작을 보고 진정 ‘행복한 미니멀리스트’의 삶이 참 부러웠다. 어린 나이에 어떻게 물질에서 벗어나 세상의 기준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가졌나 궁금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남편과 떠난 800km, 46일간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있었음을 이 책을 읽고 알게됐다.일기처럼 써내려간 46일간의 기록이 어찌나 꾸밈없으면서도 와닿는 문장이 많은지 책을 놓을 수 없어 결국 한번에 다 읽어버렸을 정도다. 마치 저자와 하루하루 길을 함께 걷는 기분이랄까?순례길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때로 힘들고 도망가고 싶은 인생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에세이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