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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리움 -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제작지원 선정 도서
복일경 지음 / 세종마루 / 2024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름엔 여름대로 무더위가 지속되고, 겨울은 겨울대로 눈이 내리지 않던 지역에 폭설을 쏟아붓는다. 이미 봄과 가을은 그 존재감을 상실한 지도 꽤 되었다. 겨울이 지나
옷이 좀 가벼워 질까 하면 반팔을 입고 있고, 뜨거운 여름이 좀 시원해 질까 하면 이미 동잠바를 입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남극과 북극의 얼음은 해마다 그 녹는 정도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자 전
세계가 목놓아 소리만 칠뿐 각자의 이해관계 속에서 탄소 배출은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지금도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불은 사람들의 터전을 잿더미로 만들며 그 위력을 조금도 누그러뜨리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들이 하나로 뭉쳐지는 순간이 우리 인간들에겐 재앙이 시작되는 순간이 될 것이다. <센트리움>은 소설이다. 2110년 백 살이 된 수의사가 증언하는 기후
재앙 이후의 인간과 동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내용이 실존하게 될지 단지 상상 속의 일이 될지는
전적으로 인간들의 행동 여지에 달려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 리뷰를 하고자 한다.
2033년 지구 온도가 기어이 1.5도를 넘기며 재앙의 시작을 알린다. 남북극의 얼음은 예상보다 바닷물의 수위를 높였고, 폭우와 불볕더위로
농작물을 거의 말라죽었다. 노인과 어린이들은 일사병에 걸렸고 가축들도 축사의 동물들, 바다 생물들도 변화된 기후에 속절없이 죽어갔다. 이러한 위기를 이겨내도록
독려해 준 것은 힘없는 민간단체와 환경보호 단체들이었다.
자원을 최소로 이용해 기후 위기를 극복하며 먹거리를 복구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맥을 만들어가는 바로 '센트리움'을 만들어 낸다. 센트리움은 100층짜리
축사이다. 닭, 돼지, 소를
배양하고 키우고 그리고 최종적으로 고기를 만들어내는 축사라기보다는 도살장이라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은 곳을 만들어 내어, 인간의 고기에 대한 욕구를 최소로 만족시켜주고 있는 장소이다.
그곳에서 인간에게 고기를 공급하는 목적만으로 본연의 생의 극히 일부만을 살아 생활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환경에서 키워지고 도축되어가는 우리의 가축들에게 촛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한 가축들이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는 행동을 해나간다. 마치 인간이
자신의 환경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상태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즉 자살하는 것과 같은 형태로 말이다.
그러한 환경은 가축들에게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해양생물들에게도 동일한 최악의 생활환경 속에서 가축과
비슷한 행동을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상황에서 인간은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강제로
가축들의 행동을 막아낼까? 아니면 그들과 공생의 관계를 만들어갈 방법을 찾아낼까? 이 책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주는 책이다. 소설에서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국한된 내용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러한 관계는 인간과 인간 그리고 국가와 국가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할 것은 명약관화하지 않을까 한다. 서로가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은 기후변화에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해 이러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머리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마무리된다.
기후변화가 어떤 재앙을 우리들에게 남겨줄까를 생각해 보며 이 책을 읽다 보면 스스로 해 낼 수 있는 것들을
찾을 것이라 판단하다.
서평단 활동으로 세종 마루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