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묻고 니체가 답하다
이희인 지음 / 홍익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체에 관련된 책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 연유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철학자로서의 그의 삶이 짧았지만 강렬했고, 그가 남긴 저서에서 느껴지는 철학적인 사유가 현대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가 쓴 철학서 특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책이다. 물론 그의 저서가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극의 탄생>,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아침놀>등 대표할 만한 다수의 책들이 아포리즘의 형태로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니체의 사상, 저서, 그의 일생에 대한 내용이 아닌 예술에 미친 그의 영향력을 집대성한 책이라 말할 수 있다. 과연 니체는 문학, 연극과 영화, 음악과 미술에 대해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책은 전체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니체는 이렇게 니체가 되었다

2부 니체는 이렇게 사유했다

3부 문학, 니체와 대결하다

4부 연극과 영화, 니체에 빠지다

5부 음악과 미술, 니체로부터 영향받다


서평은 1부와 2부를 중심으로 작성하고자 한다. 그의 생애와 사유의 원천을 이해한다면, 이후 전개될 그가 예술에 미친 영향에 대해 보다 간결한 이해가 수반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병약했다. 항상 '초인'을 앞세운 철학을 했지만 그 스스로는 가족력에 의해 그의 평생을 괴롭힌 지병을 가지고 있었다. 1889년 1월 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발작을 일으키며 정신적으로 사망하고 만다. 마부에게 채찍질 당하던 말을 부둥켜안고 쓰러진 후 영영 맑은 정신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11년을 침대에 누워 연명했고 1900년 사망했다.


초기 그의 책들은 잘 팔리는 책이 아니었고 그렇기에 자비출판을 해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명성은 꾸준히 높아졌고, 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접어들 즈음6만 5천 부가 팔렸다는 기록이 있다. 여동생 엘리자베스가 주도한 니체 마케팅이 전쟁의 참화에 시달리던 독일 사람들에게 먹혀들어간 때문이다.

니체 사후 이러한 여동생의 행보는 니체의 명성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경악스러운 것들이었다. 그녀는 니체의 메모와 유고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선택하고 편집하여, 1901년 미완의 저작인 '힘에의 의지'를 니체 전집 15권으로 출간했는데 이것은 니체의 의중과 견해를 전혀 대변하지 않는 매우 저열하고 뻔뻔한 작업이었음을 1937년 칼 쉴렉타라는 학자가 폭로했다.


이후 그녀는 니체의 철학을 히틀러 나치의 정신적 지주로 선전했으며, 나치의 정치철학을 세우는데 니체 철학의 적합성을 간파한 히틀러는 직접 니체 문서 보관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렇게 '히틀러의 철학자'란 불리게 된 니체의 신화가 탄생된 것이다.


이렇게 불명예스러운 이름도 이후 철학자들의 노력으로 오명을 씻게 되었으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니체의 본질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이러한 니체의 사상이 문학적으로 도스토옙스키, 헤르만 헤세, 토마스 만, 니코스 카잔차키스, 루쉰, 구인회, 김동리, 이육사가 그의 사상을 끌어들였다.


연극과 영화, 음악과 미술도 역시 그의 행보를 쫓았음을 책을 통해서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예술가들로부터 사랑받는 철학자임에는 틀림없다.


철학과 예술. 짧고 얕은 지식으로 둘 사이의 관계를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철학만으로도 깊은 사유를 통해서만 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데 이를 예술이라는 또 다른 경지의 영역과 접합한다는 것은 다시 말할 필요도 없이 힘든 일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표면적인 내용이나마 그 관계성을 알 수 있게 된다면 니체에 대한 예술에 대한 또 다른 지혜를 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평단 활동으로 '홍익태 엔씨'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