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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름 그륀의 크리스마스 에세이 - 당신에게 은총이 내리는 동안
안셀름 그륀 지음, 김만종 옮김 / 르비빔 / 2024년 11월
평점 :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전만큼 소란스럽게 길거리에 캐럴이 울려 퍼지고 여기저기 성탄트리가 빛을 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얀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한 막연한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에서 그 의미를 생각하고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떠한 준비를 하며 크리스마스 때까지의 시간을 보내야 할까에 대한 것을 나누어 주는 에세이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역사를 하나하나 짚어 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미를 짚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책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저자는 안셀름 그륀입니다. 그에 대한 소개를 책으로부터 옮겨왔습니다.
"1945년 독일 융커 하우젠에서 태어나 성 베네딕토회에 입회하여 신부가 되었다. 상트 오틸리엔과 로마 안셀모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칼 라너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도승 전통과 현대 심리학을 연결하는 작업에 힘써왔고, 현재 뮌스터슈바르차흐수도원에서 여러 영성 강좌를 이끌고 있다. 특히 수도 성직자들을 위한 거주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다."
책의 시작은 '기다림'입니다. '대림절'을 아시나요?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 4주 동안의 기간을 부르는 크리스천 절기입니다. 즉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생각하며 4주간의 '기다림'을 가지는 시기인 것입니다.
기다림에 대한 그의 견해를 책장을 넘기며 가슴속에 다가옵니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바로 충족시켜야 하는 사람은 그 욕구에 종속되고 맙니다. 반면 기다림은 우리를 내적으로 자유롭게 합니다."
"대림절은 다른 사람들과 깊고 진정한 만남을 가지도록 가르쳐 주는 학교가 될 것입니다."
"둥근 화환 위에서 밝혀진 4개의 초는 모든 것의 일치를 의미합니다. 첫 번째 초는 희망, 두 번째 초는 삶의 갈등 해소, 세 번째 초는 정신과 영혼과 육체의 통합 그리고 마지막 초는 네 개의 상징이 어우러진 완벽함을 나타냅니다."
두 번째 장. 기쁨, 축복, 은혜가 내리는 시간 : 성탄절이 기쁨이 되는 이유는 하나님이 직접 인간이 되어 왕으로, 돕는 자로, 구원자로, 그리고 우리 어둠을 비추는 빛으로 우리에게 오셨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장. 기쁨의 메시지 : 우리는 더욱 인간적인 세상, 인간성이 모든 종류의 비인간화 경향에 맞서 승리하는 세상을 위해 성탄절을 기념합니다.
네 번째 장. 새로움이라는 기적 : 성탄절이 지나면 곧 새로운 해가 시작됩니다. 성탄절의 비밀을 통해 당신의 삶에 새로운 빛이 비칠 수 있습니다. 삶의 모든 땅을 한 해 만에 다 경작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올해에는 당신 삶의 어느 부분을 경작하고 싶은지 결정하십시오.
우리가 해마다 지나쳐온 성탄절에 대한 깨달음이 한 성직자의 에세이로 마음에 내려앉습니다.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이, 말 구유, 동방박사, 목자의 시선, 크리스마스 천사, 땅 위의 평화. 눈을 감고 가만히 깨달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종교적인 언어로 표현된 많은 부분들이 생소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기다림, 사랑, 평화, 가족, 아이로 되돌아감이라는 감각으로 책을 읽어나간다면 충분히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크리스마스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겨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