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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5 철공소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81
한영림 지음 / 비룡소 / 2024년 11월
평점 :
철공소에 익숙한 것은 아빠의 직업이기 때문인것 같아요.
자주 보았던, 오늘도 보았던 철공소는 차가운 쇳덩이들과 많은 장비들로 꽉 차 있지요.
바쁘단은 날에 찾아가면 하루종일 탕탕거리는 쇳덩이 부딪치는 소리와
쇠가 갈리는 소리에 귀가 아파오지만 얼굴 옆으로 흐르는 땀방울을 볼때면 안스러워지기도 하는 곳이에요.
비룡소에서 출간한 21-55 철공소는 낮익은 장소의 이야기라 너무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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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공소에 대한 기록은 아버지에 대한 기록이자 작가가 지나온 공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추적하고 감각을 깨우는 시간이었다고 해요.
공장 사무실벽에, 시멘트 바닥위에 그림을 그리고 놀던 어린 시절은 지금을위한 시동이었음을 마음속 이야기를 그림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를 빚어 준 모든 것을 추억하고 기다리는 한영림 작가님의 그림책이에요.
우리 집 위치를 설명할때 자주 하는 말.
" 둑을 따라 내려오세요! "
이팝나무가 줄지어 선 둑길로 온통 쏟아지느 나무 그림자가 가득한 숲을 마주한 어디쯤에 아빠의 철공소와 우리 집이 있어요.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에는 둑위서에 철공소를 내려다보는 재미가 있었고,
썰매를 끌고 둑에 올라가 밑을 보면 마당의 눈을 치우고 있는 아빠가 보였어요.
우리집2층에서 1층으로 출근하던 아빠는 강아지 밥그릇에 사료를 쏟아내며 하루를 시작해요.
아빠가 목장갑을 씨면 철공소의 작업은 시작됐어요.
아빠의 손이 닿으면 못만드는 것이 없었고, 하루의 절반은 항상 시끄러운 곳이었죠.
그림책을 읽으며 아빠의 뒷모습을 보며 기록한 그림책.
아빠의 냄새를 떠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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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공소에 가면 차가운 철이 가득했어요.
아빠가 일하는 선반은 녹이 잔뜩난 철판이었지요.
겨울이 되면 드럼통에 나무를 가득 넣어 따뜻한 온기를 만들어주었고,
타고 남은 장작 사이에서 군고구마를 만들어주었어요.
손재주가 엄청났던 아빠 덕분에 말만하면 뚝딱 물건이 만들어지던 신기함은 잊을 수가 없어요.
21-55 철공소를 읽으며 어렸던 날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는 책이였어요.
🎁 비룡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