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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가디언 / 2024년 11월
평점 :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고, 혹은 제목을 말했을때 기억날듯 말듯했던 경험들.
책을 읽은 것이 맞을까 생각해봅니다.
책을 읽지 않고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보며 그동안의 독서 방법이 틀렸던 걸까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요.
읽지 않은 책으로 사람들과 말하는 법은 제목부터 너무 궁금하게 만들었던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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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바야르는 프랑스문학교수이자 정신분석가에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서 그는 독서와 비독서 사이에 분명한 경계가 있다는 고정관념을 비판하면서 비독서까지 포함하는 텍스트 해독의 다양한 방식을 거론했어요.
이 책은 전 세계25개 언어로 번역되며 우리가 전통적으로 당연시해 온 독서 문화에 대한 금기를 되짚고 독서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어요.
독서를 할 시간이 없는 교수님. 하지만 책 이야기는 끊임없이 해야하는 상황에 있어요. 그는 비독서자로써 격어 온 깊은 체험을 전하고 금기시 되는 주제에 대한 성찰을 불러 일으키기에 본인 만한 적임자가 없다합니다.
이 책은 세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먼저 비독서의 주요 유형들을 살펴보게 되요.
책을 대충 뒤적거리고, 남의 이야기를 듣고, 책을 읽었지만 잊어버리는 등 이 모든 것은 비독서에 속하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요.
그리고 읽어보지 않은 책들에 대해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말을 해야 만 하는 상활들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쓰게 된 큰 계기인 비 독서자로 살아오면서 모은 일련의 간결한 조언을 합니다.
비독서에 의한 의사소통문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우며 독서활동에 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데요.
책을 읽지 않은 범주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이 책의 내용을 잊어버린 경우라고 생각했어요. 안읽은 책은 알고있는 배경 지식에서도 가능하지만, 당당하게 읽었다고 이야기하고 기억나지 않는 책이란...
책을 읽어나가는 중에도 이미 읽을 것을 망각하기 시작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비독서의 범주에 머무르는 나를 만나게 되죠. 차라리 처음부터 비독서자로 머무르는게 나을 수 있다는 부분을 읽으며 유쾌하기도 했지만 나의 손질된 기억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인상깊더라구요.
3장에서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절대 부끄러워하지 말것에서 당당함을 얻어가봅니다.
책을 읽었지만 기억 못하는 내게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부끄러워하지 않는 점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주는데요. 비독서를 인정하는 데는 치유할 수 없는 죄책감이 끼어드는 부분에 대해 절대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진실보다는 자기 진실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교양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속박에서 벗어나는 자만이 우선이라는 조언이 마음속에 와닿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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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비독서의 부분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독서를 제대로 하고 있었는지 생각하게 됐어요. 지금 이순간 마저 비독서로 마무리 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죠.
이 책에서는 불완전한 독서와 비독서를 포함한 다양한 독서를 이야기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는데요. 두고두고 읽지 않은 책들을 대처할 수 있는 비법이 되리라 생각이 들었어요.
수많은 책을 다 읽을 수 없겠지만, 이제 비독서에 대한 죄책감을 내려놓아보려합니다.
벽돌책아, 조금만 기다려 완전한 독서인이 되어 돌아올게....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가디언으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