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감이 느껴지는 그림 이주헌의 상상 미술관
장현 지음, 김도윤 그림 / 을파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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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감이 느껴지는 그림              글_장현   그림_김도윤


밤새 골목을 뒤덮은 폭신폭신한 눈,

축 처진 나뭇가지 위에 녹아내린 눈,

시퍼런 추위 속에 단단히 얼어붙은 눈,

같은 눈이지만 손끝에 닿는 느낌은 모두 다릅니다.


그림이 손끝에 전해집니다.

거칠고 빳빳한 무영 앞치마와 부드럽고 고운 비단 드레스의 감촉.

차감고 단단한 도자기와 까칠까칠 돋아난 수염.

세상을 그대로 담은 그림은 우리가 사물을 보거나 만졌을 때의 느낌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림은 다른 사물의 느낌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어린 새의 깃털 같은 나뭇잎, 불꽃 같은 나뭇잎.

그리고 거칠고 울퉁불퉁한 화강암의 표면 같은 지붕과 마을, 그리고 사람들.

오로지 그림을 그린느 방법만으로도 느낌은 전해집니다.

재빠르게 휘몰아치는 붓질에서는 찬바람이 느껴지고........,

캔버스로 자유롭게 스며든 물감 자국은 부드러움과 촉촉함을 느끼게 합니다.

진흙처럼 두껍게 바른 물감은 어떤가요?

저 깊은 늪 속으로 가라앉아 허우적대는 것 같지 않나요?

조심스럽고 꼼꼼한 붓 자국이 몸의 매끄러움을 그대로 전합니다.

거칠고 굵은 붓 자국이 탄력 있는 근육과 몸의 열기를 전합니다.

만져질 것처럼 생생한 피부, 소맷자락, 머리카락과 뒷편으로 멀어지는 흐릿한 풍경.

하나의 그림이 하나의 느낌만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붓이 지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땅.

이렇게 그려진 땅도 모두 다른 느낌을 줍니다.

같은 물이지만 강과 연못, 호수, 바다도 모두 다릅니다.

닿을 수 없는 하늘이지만 그림 속 하늘은 손끝에 전해집니다.

 

 

 



때론 매끄럽게, 때론 거칠게.

비단, 돌 , 얼음으르 만졌을 때의 느낌은 어떤가요? 비단은 부드럽고, 돌은 거칠고, 얼음은 매끈매끈하지요.

이렇듯 사물의 차이에서 받는 느낌을 '질감'이라고 해요. 그림에서도 물감이나 붓, 캔버스 등 그림 도구의 쓰임에 따라

다양한 질감을 만들어 낼 수 있지요. 질감은 색, 선, 형태와 더불어 미술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화가, 이작품

질감은 화가들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떤 화가들의 작품은 그 독특한 질감만으로도 '아, 누구누구의 작품이구나',하고 쉽게 알아볼 수 있지요.

 

 

 이주헌의 상상 미술관을 만났어요.

미술, 명화는 어렵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쉽게 명화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유명하지만 어렵게 멀게만 느껴지던 유명화가의 작품들에 대해 한걸음 다가서게 되었어요.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전에 미술관 나들이 한번 해야겠어요.

 

책을 보고 서평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는데.. 이 책은 내 나름의 서평을 할 수가 없네요.

미술지식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그냥 명화에 대한, 화가에 대해 하나를 알게 되었다고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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