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넘랜드 법은 민중들을 타락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데에 확실한 효과를 가진 도구였다. 인간 사회를 자신의 최소한 도덕적 규범을 유지하기 위해스스로 작동하는 기계에 비유한다면, 스피넘랜드 법은 어떤 사회라도 견딜수 없을 만큼 그 도덕적 규범을 완전히 분쇄해버리는 자동 기계였다. 이 법은일을 하지 않고 뺀질거리면서 살살 눈치나 보는 이들, 그리고 아예 일할 능력이 없는 시늉을 떠는 자들에게 상금을 부어준 격이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극빈자의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있는 힘껏 노력해보려는 바로 그 국면에서 구호 대상 극빈자 생활을 아주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렸기에 그러한 사람들도 맥 풀리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누구든 일단 구빈소에 들어오면 함정에 빠진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도무지 그곳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 P314

스미스까지만 해도 경제 영역을 스스로의 고유한 법칙에 따라 작동하는 곳으로 여기지 않았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판단할 우리의 기준을 그 법칙에서 얻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 P338

빈민들은 시장이 알아서 챙기도록 하라. 그러면 만사가 스스로 해결되리라. - P3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큰 문제는 이들의 임금을 공공기금으로 보조하게 되면 임금 수준이 바닥 모르게 처박힐 수밖에 없고, 그래서 결국은 원하든 원치 않든 빈민 구호세에 의존하지 않으면 살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 P254

뒷세대의 눈으로 보자면 자유로운 노동 시장의 임금 체제와 ‘생존의 권리‘ 라는 제도가 양립할 수 없다는 것, 즉 임금을 공공 기금으로 보조하는 일이 계속되는 한 자본주의적 질서가 작동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일일 것이다. - P258

스피넘랜드 법 아래에서 인민들은 예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지만 어쩔 수없이 돌보아주어야 할 짐승쯤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알아서들 온갖난관을 뚫고 스스로를 돌보라고 내팽개쳐진 것이다. - P2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동의 사막문명이 인류에게 많은 예지를 가져다 주기도 했지만, 인류를 대결과 파멸과 오욕의 역사로 휘몰아 넣은 측면도 부인할 수가 없다. 그 가장근원적 가치관의 구도에 선인과 악인, 선과 악, 선의 세력과 악의 세력간의 우주적 대결(cosmic struggle)의 드라마라는 이원론이 자리잡고 있다. - P5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지만 노동이나 토지가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그것들은 다름 아닌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 자체이며 또 사회가 그 안에 존재하는 자연환경인 것이다. 이것들을 시장 메커니즘에 포함한다는 것은 사회의 실체 자체를 시장의 법칙 아래 종속시킨다는 뜻이다. - P242

결정적인 핵심은 다음과 같다. 노동 · 토지·화폐는 산업의 필수 요소이며, 이것들도 시장에서 조직되어야 한다. 사실 이 시장들이야말로 경제 체제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을 형성한다. 그러나 토지·노동·화폐는분명 상품이 아니다. 매매되는 것들은 모두 판매를 위해 생산된 것일 수밖에없다는 가정은 이 세 가지에 관한 한 결코 적용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상품에 대한 경험적 정의를 따르면, 이 세 가지는 상품이 될 수 없다. 노동이란 인간 활동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인간 활동은 인간의 생명과 함께 붙어 있는 것이며, 판매를 위해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이유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게다가그 활동은 생명의 다른 영역과 분리할 수 없으며, 비축할 수도 사람 자신과 분리하여 동원할 수도 없다. 그리고 토지란 단지 자연의 다른 이름일 뿐인데, 자연은 인간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현실의 화폐는 그저 구매력의 징표일 뿐이며, 구매력이란 은행업이나 국가 금융의 메커니즘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 이들 어떤 것도 판매를 위해 생산되는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노동 · 토지 · 화폐를 상품으로 묘사하는 것은 전적으로 허구이다. - P243

시장 메커니즘을 노동 · 토지 · 화폐라는 산업 요소들에까지 확장하게 된 것은 상업 사회라는 틀에 공장제를 도입하면서 불가피하게 나타난 현상이었다. 산업 작동에필요한 요소들이 판매되어야만 했던 것이다. - P2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기 사회에 대한 최근 연구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결론을 얻을 수 있다면, 인간은 한결같이 사회적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이 가진 여러 천성적 자질들은 시대와 장소를 넘어서 모든사회에 고루 나타나며, 인간 사회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도 변함없이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 P184

넓게 보자면 우리에게 알려진 바의 서유럽 봉건제가 끝나는 시점까지 존재했던 모든 경제 체제들은 상호성원리, 재분배원리, 가정 경제의 원리 혹은이 세 가지 원리의 조합을 통해 조직되었다는 것이 이 장의 논지이다. - P1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