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넘랜드 법은 민중들을 타락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데에 확실한 효과를 가진 도구였다. 인간 사회를 자신의 최소한 도덕적 규범을 유지하기 위해스스로 작동하는 기계에 비유한다면, 스피넘랜드 법은 어떤 사회라도 견딜수 없을 만큼 그 도덕적 규범을 완전히 분쇄해버리는 자동 기계였다. 이 법은일을 하지 않고 뺀질거리면서 살살 눈치나 보는 이들, 그리고 아예 일할 능력이 없는 시늉을 떠는 자들에게 상금을 부어준 격이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극빈자의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있는 힘껏 노력해보려는 바로 그 국면에서 구호 대상 극빈자 생활을 아주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렸기에 그러한 사람들도 맥 풀리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누구든 일단 구빈소에 들어오면 함정에 빠진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도무지 그곳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 P314

스미스까지만 해도 경제 영역을 스스로의 고유한 법칙에 따라 작동하는 곳으로 여기지 않았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판단할 우리의 기준을 그 법칙에서 얻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 P338

빈민들은 시장이 알아서 챙기도록 하라. 그러면 만사가 스스로 해결되리라.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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