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메르의 영웅시대는 키쉬와 우루크의 경쟁 시대였다. 그때부터수메르와 엘람이 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자와 언어가 혼란스러워지고 갈라졌다. 도시의 수호신들도 저마다 신통력을 발휘했다. 영웅시대는 ‘기억의 역사‘ 끝자락에 놓여있었다. 영웅시대는 신화와 역사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던 묘한 때였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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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기술의 지수적 성장, 그중에서도 특히 인공지능이 두 가지 혁명을 통해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믿는다. 첫 번째 혁명은 인공지능이 그 자신을 회귀적으로 재설계하는 시점인 ‘특이점singularity’이다. 이때가 오면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넘어 훨씬 강력해질 것이다(초인공지능). 그리고 그들이 주장하는 두 번째 혁명이 바로 가상불멸이다.

"우리가 반드시 피해야 할 실수는 어떤 것을 흉내 내는 것이 그것을 복제한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우리 대중문화에는 흉내 내기가 복제하기와 동등하다고 여기는 잘못된 개념이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같지 않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한 완벽한 뇌의 시뮬레이션이 의식을 가진다고 말하는 것은 폭풍우를 완벽하게 흉내 낸 시뮬레이션이 우리 모두를 젖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생학은 생물통계학 및 유전학 분야를 아우르는 복합적이고 실천적인 응용 학문의 성격을 가지긴 했으나 결국은 적격자 선택과 부적격자 배제의 원리를 토대로 작동하는 사이비 응용과학일 뿐이었다. 우생학적 주장들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분이나 계급의 차이에 관여하는 어떠한 생물학적 본성도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이념과 가치를 탑재한 과학은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편견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되었다. 우생학적 사상은20세기에 미국과 유럽에서 광범위하게 구체화되었고 독일 나치에 이르러 유대인 대학살이라는 가장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형태인 우생학적 조치로 귀결되었다. 이제는 국가 주도의 극단적인 우생학은 폐기되어 사라졌다. 그러나 대중들의 유전자 담론 속에서 우생학적 관념들은 소비 문화와 결부되어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아카데미의 설립은 해당 종목에 대한 대중의 압도적 관심으로 일어나는 현상이지, 아카데미가 설립되었다고 해서 그런 흥미가 일궈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속임수를 잘 감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서로 믿고 사는 편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거짓말 탐지에 숙련되기 보다는 타인을 신뢰하는 것이 진화적으로 더 유리하다. 사람들은 잘 믿는 성향을 타고난다.

아이러니는 피할 수 없다.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성향 때문에 사기꾼에게 쉽게 당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신뢰는 우리의 천성이다. 더 잘 믿는 사람이 더 잘산다. 그리고 더 잘 믿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신용사기에 완벽하게 걸려들 수도 있다.

마술적 사고와 음모론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은 어떤 속임수가 개입되었는지 명백히 증명되어도 자신의 믿음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는다. 그들은 참된 설명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믿음과 일치하지 않으면 진짜 설명은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는 교육과 인내 그리고 정직함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그중 무엇도 빠른 효과를 내지는 못한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이 목적론적 사고에 이끌리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어떤 설명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믿음은 언젠가 우리 대부분에게 닥치게 될 가혹한 사건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것이 종교의 기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 요소라 주장하는 학자도 많다.

목적론의 진짜 문제는, 만약 당신이 진심으로 목적론을 믿는다면 당신은 개인의 행동이 미리 결정된 최종 목적에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다. 당신이 ‘신이 당신의 인생에 마련해놓은 계획’에 부응해서 살지 못하더라도 당신은 모든 것을 초월하는 신의 장대한 목표가 결국 이루어지리라 믿을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말해 당신이 인생을 어떻게 살든, 그런 거대한 목적론적 목표라는 측면에서 보면 당신의 삶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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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원자가 내는 빛 뿐이다. 이게 하이젠베르크가 말한 ‘원리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유일한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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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의 고통을 다른 어떤 사람의 고통에견주는 것을 참지 못하는 법이다. - P166

[그들이 말해준다 해도] ‘우리,’ 즉 그들이 겪어 왔던 일들을 전혀 겪어본 적이 없는 ‘우리‘ 모두는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알아듣지못한다. 정말이지 우리는 그들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상상조차 할수 없다. 우리는 전쟁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다. 전쟁이 벌어지던바로 그때에 포화 속에 갇혔으나 운 좋게도 주변 사람들을 쓰러뜨린 죽음에서 벗어난 모든 군인들, 모든 언론인들, 모든 부역 노동자들, 독자적인 모든 관찰자들이 절절히 공감하는 바가 바로점이다. 그리고 그들이 옳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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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살고있는사회에 대한 깊은 증오로부터 출발해서는 아니 된다. 혁명의 깊은 심연에는 항상 보편적 가치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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