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 / 카네기연구소(성공전략연구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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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기 계발서 중 하나인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늦게나마 이 유명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은 인간관계의 기본원칙, 인간관계를 잘 맺는 법, 협력관계를 잘 이끌어 내는 법, 리더가 되는 법 등 총 4개의 큰 챕터로 나뉘어있다.

카네기가 제시한 방법론은 설득력이 있으며, 다양한 실제 예를 제공하여 구체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인간관계 맺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는 이유가 있는 법이었다.

 

내가 보았을 때 카네기가 말하는 인간관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책 속에서 시종일관 카네기는 자신이 아닌 상대방을 기준으로 관찰하고 생각하고 판단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자존심으로 세워주며, 자신을 낮추는 것

카네기가 제시한 다양한 방법들과 실제 활용 예들은 이런 자세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책 속에서 카네기가 얘기했듯이 우리는 이미 이런 내용을 고전과 속담, 종교적인 교리 등을 통해 이미 수없이 접해왔다.

예수, 노자, 공자, 부처등의 가르침 속에, 구전되어 내려오는 다양한 속담과 격언 속에서 우리는 카네기가 말한 내용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 이 책은 왜 그리 많은 사람들을 통해 계속 읽히고 있을까?

 

카네기는 자료 수집과 연구를 통해 이 책안에 수많은 격언과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았다.

또한 개념적으로 머물기 쉬운 내용을 실제 활용된 예시를 통해 자신의 행동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일반인부터 링컨이나 루즈벨트같은 유명인에 이르는 다양한 예들을 통해 우리가 상대방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의 시작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화술, 처세술, 성공론 등 다양한 자기계발서가 출간되고 있지만,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그 모든 이론들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마도 인간의 근본적인 관계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 카네기의 질문과 해법들이 우리에게 가장 타당하고 효과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든 혹은 행복을 위해서든 누군가와 협력해야한다.

카네기는 이를 위해 필요한 것과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아마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방법론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아는 것은 힘이지만 행동하는 것은 결실이다.

 

손안에 들어온 지도를 펼쳐보았다면 보물을 찾으러 가야 하지 않을까?

 

※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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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인생 수업
에디 제이쿠 지음, 홍현숙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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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인생 여정

 

그가 인생의 종착역에 도착할 즈음 얻은 깨달음은 우정, 사랑, 희망 이것들이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것이다.

 

1920년생인 에디 제이쿠는 신실한 유대교인은 아니었지만, 훌륭한 아버지의 가르침 속에 성장한다.

하지만, 히틀러라는 광인에 의해 벌어진 제2차 세계대전,

그중에서도 가장 참혹했던 것으로 알려진 홀로코스트의 경험자이다.

 

책의 3분의 1 정도는 그가 유대인 학살극에서 어떤 고통을 겪었고 어떻게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얘기들이다.

너무나 지독한 고통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인지, 그가 책에 담은 그의 아픈 경험은 실제 겪은 모든 것을 담지는 않았다고 역자는 말한다.

 

세계대전 후 벨기에에서의 결혼생활, 호주로 이민 후 넉넉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게되었지만, 남들에게 말하지 않은 그의 고통은 마음속에서 그를 지속적으로 괴롭혀왔었다고 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고통은 결코 치유될 수 없는 것인가.

그는 고민했고 그가 살아남은 이유에 대해서 고민했으며, 그가 내린 결론은 그의 경험과 죽어간 육백만의 목소리를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유대 교대 회당에서의 강연을 시작으로 그의 강연은 시드니, 호주로 퍼져나갔고 테드에서까지 강연하게 되었다.

수백만 명이 그의 강연을 보았으며,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에 감화받았다.

그가 강연을 통해 나누려는 것은 고통이 아니었다.

그는 고통을 넘어설 수 있는 희망을 나누고자 했다.

 

100세 노인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지독한 고통속에서 살아남았기에 그가 가진 소중한 것들에 감사하고 그것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공기처럼 물처럼 누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가족, 친구, 연인들과의 사랑

힘든 고통을 이겨내고 그를 행복한 노인으로 만들어 준 것들은 자신이 누린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우리도 저자와 같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수많은 약탈과 억압의 세월을 지냈으며, 위안부 문제는 아직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P.238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저자의 고통도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겪었을 고통도 전부 이해할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억하는 것뿐이다.

잊지 않음으로써 그들의 고통과 희생에 답할 수 있을 뿐이다.

 

※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출처: https://beingless.tistory.com/93 [깊고 넓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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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
마연희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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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많은 산업이 힘들지만 그중에서 가장 힘든 업종이 여행산업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책 안에서 어두운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게되면 누군가를 먹이고 싶듯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은 여행지를 소개하고 싶은 것이 숙명 이기라도 하듯 책의 저자인 마연희 님은 그런 마음에 이끌려 여행사를 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는 시간은 마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누군가가 들려주는 여행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더군다나 그 얘기들 속에는 여행의 즐거움 뿐이 아니라 여행하기 위해 필요한 팁과 조언들도 가득 담겨있었다.

자신의 가족을 챙기듯 고객과 현지 직원들을 챙기는 마음 씀씀이는 여행뿐만이 아니라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책을 읽는 내게도 전달되어 살며시 미소 짓게 만들기도 하였다.

 

저자는 코로나로 인해 거의 폐업 수준에까지 몰린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다.

비록 힘든 시간이지만 여행사를 운영하며 살갑게 엮인 고객들과의 인연의 끈이 그를 지탱해주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고 한다.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종이 출현하여 펜데믹은 언제 끝날지 아직도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결국 가장 위로가 되고 의지가 되는 것은 사람들과의 연대가 아닌가 싶다.

 

펜데믹이 종료되고 다시 여행이 자유로워지는 그 시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저자의 추억만들기가 계속되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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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를 찾아서 - 한스 로슬링 자서전
한스 로슬링.파니 헤르게스탐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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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세상을 사실에 기반해 보자는 이 단어는 나에게 꽤 신선한 깨달음을 주었던 책이다.

저자인 한스 로슬링은 이 책을 유작으로 남긴 채 삶은 다했지만 그가 남긴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감명받은 책은 저자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불러온다.

한스 로슬링이란 사람이 살아온 인생 과정, 그가 영향을 주고받은 사건과 사실들

그의 자서전은 팩트풀니스와는 또 다른 감동을 내게 전해주었다.

 

그의 인생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평생 동안 얼마나 사람들 간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노력했는가 라는 사실이다.

 

P.15

나는 자랄 때 종교가 없었지만 그 대신 부모님의 확고한 가치관을 배우며 자랐다.

"신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인간을 대하는 태도란다."

또 이런 말도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를 다니고, 어떤 사람들은 숲 속을 걸으며 자연을 즐기지."

 

어릴 적 부모에게 받은 이런 선한 영향력은 그의 평생의 탐구 주제였던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 대한 고민을 풀어나가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평생의 반려자인 앙네타와의 여행,

에두아르도 몬들리네와의 만남을 인연으로 시작된 신생 독립국 모잠비크 나칼라에서의 의료활동,

카사바 뿌리로 인한 마비 증상에 대한 연구,

갭마인더재단 설립,

테드와 다보스를 통한 선한 영향력의 전파 노력

이런 과정을 통해 그가 얻었고 추구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 내용은 그의 유작인 팩트풀니스에 자세히 나와있지만, 모든 사람은 평등한 존재라는 사실일 것이다.

 

선진국의 국민이든 저소득국가의 국민이든 모든 인간이 원하는 것은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사는 것, 행복할 권리이다.

그의 인생은 그것을 모든 사람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팩트를 통해 편견을 부수는 것,

그리고 편견이 부서지면 사람들 사이에 경계가 사리질 거라는 믿음

아마도 보편적인 의료의 필요성에 대한 그의 신념은 보편적인 평등의 개념으로 자연스럽게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같은 수준의 삶을 살 자격이 있음을 데이터로 증명하였다.

그 조차도 갇혀있었던 선진국 국민이라는 껍질을 깨고 그가 투명한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다른 이도 볼 수 있도록 평생을 노력하였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

지위의 고하, 부와 능력, 지역감정, 세대 갈등, 젠더 갈등

우리는 수많은 구분과 선들로 서로를 나누고 차별하며 다툼을 유발하고 있다.

진실보다는 자신이 보기 원하는 사실만을 인정하는 편견이 지금도 우리의 눈을 가리고 서로를 편 가르고 있다.

이것이 한스 로슬링이 던지는 메시지를 우리가 꼭 곱씹어봐야 하는 이유다.

 

지금 바로 팩트의 눈을 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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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두려워하는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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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에 있는 말처럼 더글라스 케네디는 소설 속에 현실의 다양한 이슈를 절묘하게 섞는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이 소설 속에서 입증하고 있다.

 

가장 강조된 주제는 단연 임신중절에 대한 기독교 근본주의자와 여성 인권 단체의 대립이지만, 그 외에도 플랫폼 비즈니스의 폐해와 비인간성, 테러리즘, 어긋나 버린 교육관이 낳은 폐해, 부의 길들여져 버린 인간성 등 우리 사회에서 고민이 필요한 문제들을 소설 안에서 문제 제기하고 있다.

 

소설의 가장 중요한 주제인 임신중절은 미국의 현실을 배경으로 삼아 얘기하고 있지만, 이 문제는 우리나라도 자유롭지 못하다.

임실 중절은 반대하는 입장은 생명윤리를 강조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 시키며, 찬성하는 입장은 여성이 가진 선택의 자유를 근거로 내세운다.

이 문제의 가장 중요한 쟁점인 어느 시점을 생명체의 시작점으로 볼 것인가라는 문제는 누구도 정확한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양측의 입장은 좁히기 힘들다는 맹점을 가지고 있다.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것에서 이 대립은 끝없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고나 할까.

 

하지만, 작가가 소설속에서 던지는 문제의식은 이 대립의 해결책을 찾는 데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설의 제목을 통해 생각했을 때 작가는 각 진영의 독선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태양은 모든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의 근원이지만, 가까이에 있는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

 

신념이나 이념은 태양과 같아 독선에 빠지기 쉽다.

빛이 두려운 이유는 이 독선이 타인을 옥죄고 통제하려 하는 것에 있다.

브렌던의 아내인 아그네스카는 맹목적인 신앙을 통해 자신의 남편과 딸에게 두려운 빛이 되었다.

딸인 클라라도 임신중절문제에서는 남성을 배제하고 오직 여성의 입장에서만 판단하려는 독선을 보여준다.

브렌던의 아버지는 자신의 인생관을 자식에게 투영시켜 브렌던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려 든다.

 

이런 독선적인 빛들 사이에서 브렌던은 수동적이고 색깔이 없는 인간이 되었다.

스스로의 빛을 어느 사이엔가 잃어버린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또한 빛이 강하면 강할수록 어둠도 강해진다.

토더 신부나 캘러허가 바로 강한 빛 뒤에 숨어있는 짙은 어둠의 존재를 보여준다.

빛의 독선이 짙은 어둠을 키우듯이 이념과 신념의 맹목성이 분열과 대립의 양분이 되는 것

이것이 작가가 던지는 또 하나의 문제제기라고 생각한다.

 

브렌던은 승객으로 우연히 만난 앨리스를 통해 서서히 자신의 빛을 찾아간다.

아마도 앨리스가 우리 사회 안의 분열과 대립을 치유할 수 있는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작가가 제시한 앨리스의 모습만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립과 분열은 상대방에게 고통과 좌절만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태양처럼 홀로 강한 빛보다는 반딧불처럼 함께 빛나는 따뜻한 빛

이 시대에는 정말 필요한 것은 이런 빛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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