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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인생 수업
에디 제이쿠 지음, 홍현숙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2월
평점 :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인생 여정
그가 인생의 종착역에 도착할 즈음 얻은 깨달음은 우정, 사랑, 희망 이것들이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것이다.
1920년생인 에디 제이쿠는 신실한 유대교인은 아니었지만, 훌륭한 아버지의 가르침 속에 성장한다.
하지만, 히틀러라는 광인에 의해 벌어진 제2차 세계대전,
그중에서도 가장 참혹했던 것으로 알려진 홀로코스트의 경험자이다.
책의 3분의 1 정도는 그가 유대인 학살극에서 어떤 고통을 겪었고 어떻게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얘기들이다.
너무나 지독한 고통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인지, 그가 책에 담은 그의 아픈 경험은 실제 겪은 모든 것을 담지는 않았다고 역자는 말한다.
세계대전 후 벨기에에서의 결혼생활, 호주로 이민 후 넉넉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게되었지만, 남들에게 말하지 않은 그의 고통은 마음속에서 그를 지속적으로 괴롭혀왔었다고 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고통은 결코 치유될 수 없는 것인가.
그는 고민했고 그가 살아남은 이유에 대해서 고민했으며, 그가 내린 결론은 그의 경험과 죽어간 육백만의 목소리를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유대 교대 회당에서의 강연을 시작으로 그의 강연은 시드니, 호주로 퍼져나갔고 테드에서까지 강연하게 되었다.
수백만 명이 그의 강연을 보았으며,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에 감화받았다.
그가 강연을 통해 나누려는 것은 고통이 아니었다.
그는 고통을 넘어설 수 있는 희망을 나누고자 했다.
100세 노인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지독한 고통속에서 살아남았기에 그가 가진 소중한 것들에 감사하고 그것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공기처럼 물처럼 누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가족, 친구, 연인들과의 사랑
힘든 고통을 이겨내고 그를 행복한 노인으로 만들어 준 것들은 자신이 누린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우리도 저자와 같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수많은 약탈과 억압의 세월을 지냈으며, 위안부 문제는 아직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P.238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저자의 고통도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겪었을 고통도 전부 이해할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억하는 것뿐이다.
잊지 않음으로써 그들의 고통과 희생에 답할 수 있을 뿐이다.
※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출처: https://beingless.tistory.com/93 [깊고 넓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