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자본주의는 노동이 아니라 인간 경험의 모든 측면을 다빨아먹고산다. - P33
친숙한 대상은 기존의 렌즈로 조명할 수 있지만, 처음접하는 대상은 과거의 연장선상에 놓음으로써 오히려 본질이 왜곡될 수 있다. 이것은 비정상적인 것의 정상화에 기여하며, 전에 없던 상대와의 싸움을 한층 더 힘겹게 만든다. - P37
인류의 삶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혈통과 지역, 성별과 친족, 지위와종교에 의해 이미 결정된 것이었다. 나는 내 어머니의 딸이거나 내 아버지의 아들일 뿐이었다. 개인으로서의 인간이라는 관념은 수 세기에 걸쳐 점차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약 2백 년 전, 우리는 처음으로 삶이 더 이상 부락과 씨족의 전통에 따라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않는 현대의길을 걷기 시작했다. ‘1차 현대성‘은 많은 사람이 전통적인 규범이나 의미, 규칙으로부터 분리되면서 삶이 ‘개인화된 시기를 나타낸다." 그것은 삶이정해져 있는 각본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열린 결말을 갖게 됨을 뜻했다.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에게 전통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곳에서조차이야기의 끝을 단언할 수 없게 되었다. - P65
20세기 후반 이래로, 개인화의 서사는 ‘2차 현대성‘의 국면에 접어들었다. 산업화 시대의 현대성과 그 핵심에 있는 대량생산 자본주의의 작동은상상을 뛰어넘는 부를 생산했다. 민주정치, 분배 정책, 교육과 의료에의 접근, 강력한 시민단체가 그 부에 더해지면서, 새로운 ‘개인들의 사회‘가 처음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학 교육, 여행, 긴 기대 수명, 가처분소득, 높은생활 수준, 소비재의 폭넓은 접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전문화되고 높은 지적 수준이 요구되는 직업 등 예전에는 극소수 엘리트의 전유물이었던 경험을 수억 명의 사람들이 누릴 수 있게 되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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