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핵심은 이것이다. 20세기 초, 무궁무진한 부와 참을 수 없는 불평등이 막바지에 달했던 도금시대에 사회학자 게오르크 짐멜이 말했듯이, 부자들의 힘은 그들이 실제 어디에 돈을 쓰느냐가 아니라 그들의재산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따른 잠재력에 있다. 곰들이 꿀에 달려들듯이 언론과 정치인들이 억만장자에게 몰려드는 것도 바로 이런 잠재력 때문이다. 또 억만장자들이 아무리 예지적이거나, 사치스럽고, 자선적이든 간에 항상 재산을 쓰기보다는 축적하려애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은행 잔고를 최대한 잠재력이 가득하게 유지하고 싶은 것이다. - P12
융의 말대로 "계몽은 빛의 모습을 상상하는 게 아니라 어둠을 자각할 때 비로소이뤄진다." - P28
일명 ‘워라벨’이라고 불리는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에는 우리 일상이 일과 삶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 두 요소가 완벽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러한 전제는 우리가 복잡하고, 가변적이고, 매 순간 현재진행형으로 돌아가는 삶 속에 있다는 진실을 무시한다. 나는 ‘워라밸‘이라는 말에 담겨있는 균형이 불균형보다 우월하다는 뉘앙스에 동의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최악인 것은 이 말이 엄마를 하나의 역할이 아닌 객관적 대상으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사르트르라면 ‘워라밸‘에 목을 매는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실존주의적 역할을 자유롭고 책임감 있게 해나가라고 조언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시작은 엄마를 그만두는것이다. - P43
냉소적인 이들의 눈에 우리가 정의라고 부르는 것은 규칙을 만드는 이들에게 유리하도록 시ON THERESIRIN스템을 조작하기 위해 고안된 집합이다. 혹은 플라톤의 《국가》에서 트라시마코스가말하듯, 정의는 "단지 강자의 이익"일 뿐이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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