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스완 - 회복과 재생을 촉진하는 새로운 경제
존 엘킹턴 지음, 정윤미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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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과 재생을 촉진하는 새로운 경제

이 책의 부제이다.

저자는 지속가능 경영의 선구자이자 대가로 40년 이상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물이다.

책에는 블랙 스완과 그린 스완이라는 개념을 대비하여 설명하고 있다.
블랙 스완이란 극단적인 파급력을 가진 현상으로 발생했을 때는 예기치 못했으나 지나고 난 후에야 깨닫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린 스완은 블랙 스완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블랙 스완만큼의 파급력을 지녔으면서 지속 가능하며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된 현상을 말한다.

블랙 스완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저자가 제시한 사례는 미즐리 신드롬이다.

미즐리는 지구 역사상 지구에 단일 유기체로서 가장 큰 피해를 초래했다는 평을 듣는다. 인류세의 진정한 창조물이자 창조주다. 본인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블랙 스완의 수호성인이라고 할 수 있다.

미즐리는 가연 가솔린을 개발하고 초기 프레온 가스를 합성한 사람이다.
당시 유명한 대기업과 일하고 100건이 넘는 특허를 가진 미즐리가 개발한 가연 가솔린과 프레온 가스는 이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당시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었다는 점과 그 피해가 인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블랙 스완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발생한 블랙 스완의 사례를 극복하고 그린 스완으로 가는 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대변혁이 필요하며 지속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자본주의는 자원을 수탈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는 현세대가 후세대에게 커다란 빚을 떠넘기는 것과 같다.
또한 몇몇의 자본가에게 유리한 시장경제는 자본의 흐름을 교란하여 민주주의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투표권의 행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에 대처하느라 항상 정신적으로 숨을 헉헉거리는 사람에게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 있을리 없다.


부의 집중을 막고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올바르게 작동하도록 변화시키는 것.
이것은 지속가능한 경제로 가는 데 있어 반듯이 필요한 조건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 패러다임과 제도의 변화이고 여기서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요소는 기업과 리더의 역할이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저자는 앞으로 자신의 10~15년이 가장 치열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존 경제체제에서 바닥을 찍고 다시 기하급수적인 그린 스완의 성장 체제로 가는 길에서 그 시기가 바로 변곡점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는 기존 체제의 기득권자들이 가장 강하게 반발하지만, 결국 우리는 그린 스완의 길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은 이렇다.
지금 시점에 기후위기와 그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저자는 그런 목소리들 중 비교적 낙관적인 기대와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가장 비관적인 목소리들과의 차이점은 아마도 변화를 이뤄가는 방법과 주체일 것이다.
저자는 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체제 안에서 체제의 변혁을 꾀하고 있지만, 이것이 가능할지는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의문점을 남긴다.
현재까지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최고의 체제로서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역사는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찰나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미래에도 이 두 체제의 협력이 최고의 조합일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속가능하다는 말속에는 지금까지 해 온 그대로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전제가 담겨있다.
과연 이런 전제안에서 변화가 가능할까?
지속가능 그 이상의 패러다임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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