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를 오해하는 현대인에게
남종국 지음 / 서해문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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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그시대 중세

보통 중세는 암흑의 시대로 알려져 있다.
나도 그랬고 중세를 배경으로 나오는 영화들 대부분의 분위기도 어두웠으며 그 시대를 얘기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온갖 비이성적인 문화의 조각들이었던 것 같다.

최근에는 중세에 대한 역사가 재조명되고 있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으며, 이 책에서 저자도 그런 비슷한 얘기를 한다.
그래서 제목에 오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저자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쓴 칼럼을 모아서 묶은 책이라 한다.
에세이 형식이라 비교적 읽기 쉬운 편이고 각 챕터가 하나의 에피소드처럼 구성되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중세를 접하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물론 역사를 다루는 서적이 늘 그렇듯 이 책 안에도 저자의 관점과 생각이 녹아들어 가 있으며 그것은 좋은 쪽 혹은 나쁜 쪽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저자가 군데군데 남기 메시지는 한 번쯤은 곱씹으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이 책이 가진 장점은 흥미로운 주제의 책이나 영화를 연결시켜 자연스럽게 독자를 좀 더 넓은 지식의 세계로 인도하는 점이라 생각한다.
역사책은 보통 읽기 어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하지만 이 책은 쉬운 내용에 더하여 더 상세한 지식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방향까지도 안내하고 있는 점은 역사 초보자가 역사여행을 위한 시작점으로 잡기에도 아주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역사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역사는 지금 현재의 우리 모습이 형성된 과정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 속에서 저자는 중세를 지배했던 종교 역시도 절대적인 진리로부터 성립된 것이 아니라 역사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것이라 얘기한다.
이는 종교뿐만이 아니라 인간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문화, 관습, 가치관, 시대상 등 모든 영역에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과거의 사실이 촌스럽기도 하고 비이성적이기도 하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는 현재의 삶을 누리고 있다.
미래세대 역시 현재의 우리를 촌스럽게 여기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사실일 것이다.
인간은 그렇게 과거의 자신을 넘어서면서 앞으로 진화해 나아가고 있다.

오늘을 넘어서는 내일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역사라는 디딤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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