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괴테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든 작품이다. 나는 편지글 형식의 소설을 처음 읽어서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새로운 형식의 소설을 읽어봐서 재미있기도 했고 이 책이 편지글이 아니었더라면 지금 느끼고 있는 애절함을 느낄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밀려온다. 이 책은 괴테 자신의 경험과 그의 친구인 예루살렘의 이야기가 더해진 소설이다. 그가 사랑 때문에 자살한 친구의 부고 소실을 듣고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이 책에는 그 힘듦과 그의 사랑의 애절함이 다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괴테는 어느 시인보다 표현이 풍부했고 어느 배우보다 감정을 잘 나타냈다. 베르테르는 문학적 기질이 뛰어났지만 공무원에서 해고당했다. 그래서 그는 어느 마을에 가게된다. 그 마을에서 자기와 맞고 아름다운 여인 로테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로테에게는 알베르트란 약혼자가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은 베르테르의 마음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는 로테를 자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하고 사랑했다. 베 르테르가 로테에 대해 사랑을 표현할 때면 그의 사랑이 느껴졌고 아픔을 이야기할 때면 그의 아픔이 느껴졌다. 하지만 베르테르가 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라 올바른 사랑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것같다. 하지만 죽기 전에 해봐야 할 사랑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는 있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로테는 약혼자가 있었지만 베르테르에게 끌렸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로테가 이상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너무나 아름답지만 일방적일 수는 없는 일이다. 베르테르의 죽음은 그가 로테를 보내주기 위해 선택한 길이다. 하지만 그 죽음은 이미 본연의 목적을 잃어버렸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로테는 같은 결심을 할 정도로 힘들 것이다. 베르테르의 죽음으로 이 책은 막을 내렸다. 그의 죽음은 장대하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다만 그가 가여웠을 뿐이다. 알베르트가 빌려준 권총이 로테의 손을 거쳤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황홀해 했던 그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베르테르처럼 자살하거나 젊은 남자들은 노랑조끼에 파랑색 상의를 입었으며 로테처럼 사랑받길 원했다는 것을 보면 그 시기에는 책에 대한 몰입도가 지금과는 달랐던 것같다. 그에 따라 괴테가 느꼈던 모든 것들을 독자들 또한 느꼈을 듯하다. 하지만 그가 알베르트에게 느꼈던 질투, 로테를 향한 사랑의 열정은 현재 또한 계속되고 있는 공통부분이다. 비록 몰입하는 정도가 지금과 달랐을 지언정 그때 느꼈던 감정이 지금과 다르지 않다. 이 책을 다 읽고 불륜까지는 아니지만 불륜에 가까운 소재에 나는 왜 이 책이 유명한지 의문이 들었지만 지금에 와서야 불륜이 일반화되었지 그때는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조금은 어두워진 사회의 막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