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떨어지는 속도
류성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왠지 '초속5센티미터'라는 애니메이션이 떠올랐다.

비록 '초속5센티미터'을 보지 않아서 내용이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연상이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태어났을 때부터 요원이 될 수밖에 없었던 봉선화 요원인 송다혜, 어려서부터 간첩이 되기 위한 요양을 받은 384요원인 강승혁의 이야기다.

평범하디 폄범한 아마추어 권투 선수인 강승혁은 국정원의 대북담당부의 레이더에 걸려있었다.

그래서 국정원의 요원인 송다혜는 임무를 맞고 강승혁을 감시하게 된다.

강승혁은 속초에서 태어나 초, 중, 고, 대학교를 거치고 대한민국 남자로선 반드시 해아 할 국방의 의무까지 마쳤다.

그런데 왜 대북담당부의 레이더에 걸려있는 것일까..

그는 바로 386요원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간첩이라고 하면 북파를 시키거나 남파를 시킨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남한사람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 간첩이라면... 어떨 듯싶은가..

어느 누가 태어나면서부터 요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겠는가...

분명히 간첩에 대한 생각을 바꿔서 생각해보는 것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소설은 인물간의 갈등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그 갈등이 너무나도  간단하게 진행된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약간은 허무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소설에 나오는 봉선화요원, 384요원이라던가 봉쇄 수도원, 김정철에 대한 내용 등 작가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괜찮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가게무샤 김정일이란 것이 실제로 있음을 알게 되어서 기쁘다.)

로맨스 소설에 대한 내용이라면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소설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면 꽤 괜찮은 작품이라고 해야할 듯하다.

 

하얀 것보다 더 하얗게 보이기 위해선 먹물 한 방울이 필요하다.

내가 잊는다면 잊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다. 진짜 잊는다는 것은 내가 잊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날 잊는 거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했나? 아니다, 그 말도 틀렸다. 삶은 가까이서도 멀리서도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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