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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수
김민영 지음 / 효월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웬수-
웬수는 어떤 사람에게나 있을 것같다.
진짜 원수처럼 귀찮은 사람.
뭐를 하든지 싫고 짜증나는 사람.
이 책에서 그런 웬수같은 사람은 다름아닌 가족들이다.
아버지인 불량 국회의원 나돈만, 어머니인 복부인계의 지존이자 전설 복분자, 쌍둥이 언니인 학교 일진 '막강 배고파'의 보스 나자유.
매일이라고 할 만큼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이들 가족 덕분에 민주는 자책감을 느끼고는 한다.
그리고 나돈만 불량 국회의원의 보좌관이자 그녀의 첫사랑인 석현은 그녀를 더욱 힘들게만 한다.
그런데 문제는 불량 국회의원인 나돈만이 대통령에 출마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7년 동안 그를 그 위치까지 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석현.
민주는 그런 석현이 원망스러우면서도 그에게 가는 마음은 멈출 수가 없다.
그녀 역시 나돈만의원 밑에서 검은 돈에 의해 살아왔기에...
권력때문에 나돈만의원 보좌관으로 있는 것과 별반 다른 것 없다는 자각에 그에게 동정과 연민또한 멈출 수가 없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냥 단순한 소설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민주같은 사람이 한 명쯤은 있길 바라는 건 아닐까?
자유와 민주가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쌍둥이 인데도 불구하고 서로의 생각하는 근본부터 다른 것처럼 같은 대통령 아래 있는 국민들 중 일부는 민주이길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그 부패에 무뎌지지 않고 아파하고 고민하는 석현이 되길 바라는 건 아닐까?
이 책은 불량스런 국회의원인 나돈만에게 또한 불량스러운 걸 알지만 정당때문에 투표를 하는 국민들에게 그리고 정치에 관심이 없는 젊은 세대까지...
우리나라의 정치를 비판하고 우리나라의 국민의식을 비판하는 것이다.
어쩌면 그냥 선거하는 곳이 바로 앞인데 나하나 투표 않한다고 그냥 지나치는 국민들까지...
"가족이 뭐야? 허물은 서로 덮어주고 감싸줘야 하는 거 아니야?"
"아버지의 허물은...... 덮어주기엔 너무 면적이 넓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