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150편이 넘는 동화를 발표한 그이지만, 오늘 이 책을 읽으며 모든 환상은 깨져버리고야 말았다.
인간을 파멸시킨 욕망의 잔혹동화 이야기를 담고 있는 part.1에서는 빨간구두, 사악한 왕자, 작은 클로스와 큰 클로스, 사악한 왕자의 동화가 등장한다. 그 유명한 빨간 구두, 아이들의 만화에서도 등장하는 빨간 구두...하지만 죽어도 멈출 수 없는 춤을 추게 하는 빨간 구두라니... 어리석은 허영을 경계하라는 가르침 뒤에 숨겨진 어린 아이를 통해 사회를 통제하려고 하였던 사회의 무서움과 구조에 치를 떨게 된다.
두번째 part는 목숨과 맞바꾼 사랑의 잔혹동화 이야기이다. 인어공주와 장미의 요정, 어머니 이야기와 외다리 병정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실연의 이야기 속에서 나온 인어공주 이야기.....너무나 사랑했지만, 어긋나버린 자신의 사랑 앞에서 공기의 요정이 되어 다른 이들을 도우며 살아가기로 한 줄거리에 마음이 먹먹해진다.
세번째 주제에서는 환상으로 빠져드는 마법 동화이야기이다. 눈의 여왕과 부시통, 길동무와 백조왕자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잘 알려진 눈의 여왕과 잘 몰랐던 부시통이다. 그 중 인간의 탐욕에 의해 그리고 아무런 노력 없이 모든 것을 가지게 되었던 병사 이야기인 부시통.... 과연 자신을 부유하게 해준 마녀를 죽이고 왕과 왕비를 백성 앞에서 죽게 만든 부시통....그것이 그에게 진정 행운일까 혹은 평생 악몽에 살게 할 저주일까라는 평가에서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마지막 part는 사유에 묻히게 하는 철학 잔혹동화를 담고 있다. 여기에서는 마쉬왕의 딸과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와 하늘을 나는 가방 이야기가 나온다. 설교에서나 TV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사용되었던 성량팔이 소녀.... 다시 한 번 사람들의 무관심과 자기들만을 생각하는 욕심... 우리 사회의 한 면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