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이어야 제 담담함은 발목 밑에 고일까요.. 책의 여운이 길수록그리웠던 영혼들이 가까워지는 것, 수 십 가지 사랑의 패턴, 그리고 그 위에 덧대지는 눈물들 뒤로. 무너지는 가을을 들었습니다...어제보다 작아진 우리 엄마를 들었습니다.기억으로 입은 수많은 기다림을 들었습니다.꺽꺽 울다가 내가 뱉은 숨은 내가 다 들이마셨습니다. 고였던 감정들이 송두리째 들썩여서. 그리고 무엇보다,기뻐서 울었습니다.저미어 오는 글.커다란 삶. 잘 견디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제목과 필자의 모습이 발칙하게 어우러진 책을,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주문하고. 틈틈이 오호라, 무릎을 쳐 가며 읽어냈습니다.일반인들에게 미술이란,아직도 멀고 조금은 사치스러운 항목으로 여겨집니다.하지만 그림을 그리고 파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삶이고 일상이예요. 과연 전문가들에게 미술이란 어떤 존재일까, 미술시장의 실제 모습은 어떠할까.현대 미술의 흐름은 어디쯤에 와 있을까.하는 문제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딱입니다.미술시장의 중심선에서 직접 화랑을 경영하며 그림을 사고파는 필자 박정수저자가 얘기해주는 미술 시장 이야기인데, 화가와 초보구매자, 큐레이터 지망생의 실질적인 필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몇십 년간의 경험과 전문지식이 고스란히,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어서. 미술 역시도 사치가 아니라치열한 삶의 현장임을 느낄 수 있었고,마케팅이 우세한 시기이지만 그것 또한 사람이 하는 일이라, 진정이 중요하다는 것을.예술은 거품이 아니라 또 하나의 인생자체라는 것을깨닫게 해준 책입니다.
깔끔한 표지와 일목요연한 제목에 끌려책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까지의 여러가지 시행착오와 노고가 고스란히 들어있어서.때로는 한 숨 쉬고, 때로는 감탄하며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었어요.제주도 여행도 가보았고, 그 곳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어보기도 했지만. 제주도 분들이 너무 친절해서 맘만 먹으면 가서 살 수도 있다고만 생각했어요.타지에서 제주로 가서 보금자리를 엮어가는 입장은 관조만 해왔던거죠. 그저 나도 노후에는 게스트하우스나 해볼까, 할 정도로 말이예요.하지만 역시 쉽사리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었어요.더구나 섬주민에게는 이주민이 낯설고 두렵기도 할 터라, 쉽게 마음도 열어주지 않고 말이예요.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발을 내딛고 간접경험 하는 동안 박진감이 넘쳤습니다.호젓한 곳에, 게스트하우스를 꿈꾸는 분들이시라면,혹은. 간접적으로나마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장이 되고싶은 분들이시라면꼭 읽어볼만한 책입니다.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