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2040 여자들을 향한 돌직구 인생상담
이경제.양재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경제 / 양재진

 

요즘 텔레비전 방송프로그램에서 인기패널로 입담을 과시하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는 한의사 이경제와 정신과 전문의 양재진 두 의사의 저서다.

제목이 주는 인문의 느낌으로 여성의 심리를 철학적이고 진지하게 기술한 도서일 것이란 나의 상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책이라 해야겠다. 내용은 여성을 대표하는 결혼과 성형, 쇼핑 ,사랑, 일, 가족을 키워드로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의 임상을 토대로 여성의 심리를 분석 두 사람의 관점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성형에 중독되다시피 한 여성의 경우 비꼬듯 무심한 듯 내뱉는 한의사 이경제의 상담은 다소 무뚝뚝한 남자의 본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하고 싶으면 해야지 다만 행운을 빌 뿐이다.” 살짝 얄미운 느낌이라 해야 할지. 그런 반면 양재진은 정신과 전문의답게 성형집착은 결국 내면의 결핍이 원인 일수 있다며 미소 짓는 얼굴은 성형으로도 고칠 수 없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요구한다. 식상하지만 두 저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가벼운 내용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외모에 집착으로 성형을 원하고 화장을 하는 여성들, 쇼핑으로 내면의 허전함을 채우려는 보상심리, 그러나 타인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에게 관심이 없으며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말기를 바란다는 조언을 한다. 육아로 지친 여성의 피로함과 불안정한 정서는 심각한 여성의 산후 우울증이다. 남편의 일중독, 직무 스트레스로 대인관계 기피현상과 가족대화단절을 가져 오는 경우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함을 조언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가족까지 챙겨야하는 부담감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산후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는 그때부터 책을 보기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일기를 썼다. 그것이 돌이켜보면 내 아이들의 육아일기가 되었다. 삼십년 전 구입했던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의 “지혜롭게 사는 여성”이란 책을 다시 읽었다. 88올림픽 전이라 여성이 운전을 배우고자 하는 것에 대한 걱정, 명동 대학로를 양장점거리로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오늘의 명동 쇼핑의 문화가 되었다. 시대적으로 보수성이 강한 내용들이지만 여성이라는 존재의 관심사는 큰 틀에서 보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결혼, 남편, 아이, 쇼핑, 가족이다. 이시형 박사는 여성들에게 30년 전에도 꿈을 가지라는 조언을 했다.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비극이지만 자기 재능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면 이건 더한 비극이다.” 라고 30년 후 변화된 것이라면 결혼은 선택, 성형 외모지상주의, 일의양립, 삶의 질과 패턴 변화다. 결혼과 남편, 가족의 의존도에서 발전한 독립적인 여성시대가 된 것이다. 신조어 골드미스가 그것을 말해준다.

 

이 책의 부재로 20-40 여성들을 향한 돌직구 인생상담이라 전했지만 개인적으로 섹스리스, 동성애의 성적취향, 엄마의 자식에 대한 욕망 프로젝트 등 상담예시 내용 자체가 크게 공감이 가질 않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라 생각한다. 여성의 내적 에너지를 세상 밖으로 표출하며 자기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즐기면서 살기를 저자는 의도했지만 다소 방법론적 이론에 설득력이 약했다. 여성은 무엇으로 사는가? 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

p 265 법륜스님이 말씀 하셨다. “사람은 오롯이 혼자 설 수 있을 때 외롭지 않고 둘이 있을 때 귀찮지 않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한 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