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명문들 - 투자 전문가가 꼽은 최고의 전문가 33인
멥 파버 엮음, 김경민 옮김, 송종은 감수 / 워터베어프레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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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계에서도 인정하는 많은 전문가들이 있다. 그들은 다양한 글을 쓰고 공개하면서 자신이 갈고 닦은 통찰을 공유한다. 모건 하우절, 다모다란, 켄 피셔, 제이슨 츠바이크.. 같은 분들이다.

이 책은 통찰을 제공할 33인의 글을 엮은 책이다.

그들은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통찰을 간결하게 정리했다.

투자전략, 가격책정, 시장리스크 등 많은 조언들이 있으나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의외로 제이슨 츠바이크의 어린시절이야기였다.

제이슨 츠바이크의 어린시절 이야기

어느 고미술품 딜러샵에는 부모님을 도와 일하던 10살짜리 소년이 있었다. 어느날 딜러샵에 방문한 손님은 토끼 피규어를 마음에 들어했다.(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소장하고 있었다. ) 딜러샵 주인은 아들을 불렀다. 10살짜리 소년은 토끼 피규어의 값을 단호하게 제시한다. 자신의 결정에 부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손님은 피규어를 구매했고 그 소년의 비범함을 알아본다.

그 소년은 예술가들의 초판본 연도를 암기했다. 그리고 수많은 경매에 참가해서 수많은 물건들을 뒤적였다. 어느날 오래된 상자가 경매로 나왔다. 그 상자 속에서 먼지가 가득한 책을 찾아낸다. 마크 트웨인의 책이다. 출판연도를 확인하여 단번에 초판본임을 알아본다. 그 소년은 아무렇지 않게 그 책을 상자에 넣은 뒤 상자를 통째로 싼값에 낙찰받는다. 그리고 마크 트웨인의 책 외 다른 책들은 처분해버린다.

그 소년의 이름은 제이슨 츠바이크로 후에 <월스트리트 저널>의 금융 칼럼니스트이자 벤저민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개정판 편집자로 활동하게 된다.

가격 책정과 밸류에이션

크리스 메레디스(오쇼너시 에셋 매니지먼트 리서치 본부장)

주가순자산비율의 함정

PB팩터는 얼마나 낮은 가격에 기업을 인수할 수 있을지 빠르게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본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간단하다.

가격은 그대로인데 발행 주식 수가 감소한다. 시가총액이 줄어든다. 재무 보고의 관점에서 보면, 자사주 매입은 다를 회사의 주식을 매입한 경우와는 달리 자산을 생성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식의 가치는 해당 주식을 매입하는 데 사용된 금액 만큼 줄어든다.

시가총액 2억 달러, 장부가치 1억 달러, 수익 1,000만 달러인 회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회사의 PE 는 20, PB는 2 이다.

이 회사가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5,000만 달러치 자사주를 매입하면

수익은 그대로지만 시가 총액이 감소하게 된다.

시가총액 1억5천만 달러, 장부가치 5천만달러, 수익 1천만달러

PE는 15, PB는 3이 된다.

자사주 매입시 PB는 늘어난다. 이것과 같이 PB 벨류에이션 팩터는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왜곡되는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

애스워드 다모다란(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금융학 교수)

슈퍼맨과 주식

망토(CAPE)가 아니라 크립토나이트(현금흐름)야!

현재는 주식이 버블 상태이며 투식에 투자할 합리적 이유가 전혀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을 버블러(bubbler)라고 명명해보자.

합리적 버블러는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을 사용한다.

CAPE는 최근 수익을 지난 10년 평균 수익으로 적용하며

과거 수익에 인플레이션을 적용하여 현재 수익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S&P500의 후행PE 조정PE CAPE 등 수치를 비교해보면 조정PE와 CAPE 사이의 상관성은 거의 1에 가깝다. 이는 미국과 같은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조정이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주식의 원동력은 현금흐름이지 수익이 아니다.

PE의 여러 변형된 형태들은 이를 확연히 무시한다.

단일 가격 지표로는 시장의 복잡성을 파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벤 칼슨(리트홀츠 웰스 매니지먼트 자산운용 본부장)

역대 최대 버블?

1990년대 일본 부동산 시장의 총가치는 2,000조 엔, 즉 미국 전체의 부동산 가치보다 4배 더 높았다.

그 이후 10년 동안 일본 주식 시장은 80%가량 빠졌다.

미국의 닷컴 버블과 비교해 CAPE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일본 버블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매수 후 보유 전략은 효과가 없다.

매번 효과가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일정 시기에는 아주 효과가 있지만, 다른 시기에는 형편없을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효과가 있었던' 듯하다. 시기 설정이 아주 중요하다.

그당시 일본이 금방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확신은 좋은 결정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시장을 극단적으로 몰아갈 수 있는 정도를 절대 과소평가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으리라고 생각하면서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데이브 나디그(ETF 닷컴의 CEO)

ETF는 실제로 얼마나 비유동적인가?

ETF에서 거래의 유동성은 시장에서 가입과 해지가 얼마나 쉬운가 하는 것이다.

ETF에는 본래의 '공정'가격이 있다. 거래 시점의 ETF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한다.

이를 일중 NAV(intraday NAV) 또는 iNAV 라고 한다.

이것이 어떤 이유로 (가치평가가 어렵다거나 시차로 인한 단절문제 등) 기초 증권이 유동적이지 않을 때는 '공정'가격을 평가하기 어렵다.

(채권의 경우 가치가 얼마나 될지 가격 결정 업체에서 추산하는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 이로 인해 +/- 1%의 범위에서 프리미엄이나 디스카운트가 발생할 수 있다.

조쉬 브라운(리츠홀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CEO)

우리 모두 속으로는 기술적 분석을 한다.

우리 모두 속으로는 기술적 분석을 한다. 기술적 분석은 무엇인가. 가격과 행태의 '원인'보다는 '실제'가격과 행태를 연구하는 것이다.

기술적 분석을 하는 사람들은 가격에서 진리를 찾고자 한다. 그리고 심리의 힘을 중시한다.

하지만 가격은 항상 거짓말을 한다. 페이스북은 4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걸쳐 가치가 400억 달러 였다가, 200억 달러 였다가, 다시 2,000억 달러로 평가될 수 있다. 어떤 것이 진리인가. 진리는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가격은 일시적으로 진리였다.

수많은 시장 참여자가 어느 월요일에는 이렇게 생각했다가 돌아오는 목요일에는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가격은 자기 할 일을 했다.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다.

생각

기존 주식투자 책에서 읽기 어려운 다양한 관점을 읽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너무 전문적이라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다.(아마 필자의 전문 지식이 부족함 때문일 것이다. ) 하지만 대부분 일상적이고 친근한 말투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저자와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의 강점은 각 저자의 활동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저자의 저서들, 최근 활동들, 블로그 등 저자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가 남겨져 있다. 이 것을 활용하는 것이 이책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워터베어프레스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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