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재미있는 이름의 작가로 다가왔지만 여러 사람들, 특히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께는 추억의 작가인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이 작가를 처음 접했는데, 표지 날개의 설명처럼 청아하고 세련된 감성 화법의 작가인 것 같다.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집필하신다니 다만 그 풍부하고 왕성한 창작 능력이 부러울 따름이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오랜만에 읽으려니 그새 문해력이 떨어졌는지 단편집으로 이루어진 이 책이 참 고마웠다. 작가님의 문체와 구성 방식이 흥미로워서 금방 읽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전진, 또는 전진이라 여겨지는 것, 뒤죽박죽 비스킷, 열대야, 담배 나누어 주는 여자, 골, 생쥐 마누라,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 걸, 주택가, 그 어느 것도 아닌 장소, 손,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잃다 의 12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름을 모두 열거한 이유는 특이하고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읽기 전, 뒤죽박죽 비스킷, 담배 나누어 주는 여자, 생쥐 마누라가 특히 궁금했다. 이렇게 제목을 흥미롭게 짓는 것도 작가의 숙제인데,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제목과 동명의 "울 준비는 되어 있다"에서 맘에 들었던 구절을 작성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