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문장 - 작고 말캉한 손을 잡자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정혜영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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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이다.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이래서, 대상 수상작이구나.

따스한 시선과 다정한 공감.

정혜영 작가님의 손에서 어린이의 문장은

청춘을 위로하는 '단단한 마음'이 된다.

작고 말캉한 손을 잡자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표지에 쓰여있는 표현처럼,

어딘가 살아있을, 끊임없이 성장할

어린아이의 투명한 단순함에 내 마음이 단단해진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면 좋을지

해맑고 귀여운 어린아이들의 문장에서

찾아보면 좋겠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을 추천한다.)

참, 작가님에 대한 소개를 빼먹었다.

작가님은 23년 차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부럽고, 대단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

자신의 꿈을 찾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겪을 테니까.ㅎㅎ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를 돌보는 모든 마음들 덕분에 부족하고 불완전한 나도 새날을 맞이하고 온전히 살아낸다. 혼자라고 느껴질 때, 도저히 혼자 힘으로 어찌할 수 없을 때, 내 주위에서 도울 거리가 없나, 하고 떠도는 흑기사의 다정한 손을 잡아보자. 그 덕에 좀 더 나아진 내가 언젠가는 누군가의 흑기사가 될 수 있도록.

30-31p

생명다양성의 불균형은 종래 인간에게 가장 큰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와 함께 살아갈 방법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므로 삶은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생명체와 친구가 되었느냐로 평가되어야 하지 않을까. (중략) 모든 생명체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양한 생명체에 대한 '다정함'을 잃지 않는 것이리라.

114-115p


우리는 어떤 어른이 되기를 꿈꿨는가?

아이들의 문장,

때로는 단순하다고, 때로는 너무 투박하다고 생각해

중요치 않게 생각했던 날이 있었다.

아이들의 문장에 담긴 투명한 진실성, 단순한 위로가

내게 이리 큰 힘이 되는지도 모르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일일이 코멘트를 달고,

항목으로 구분하여 책을 펴낸 작가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책을 읽으며 나는,

손수건 돌리기를 하는 아이들의 틈에 앉아

조마조마했었고,

떡볶이집 의자에 앉아 팔리지 않는 떡볶이와

사람들의 양심에 대해 고민했었고,

귀엽고 깜찍한 콩이와 산책하며,

●●곱창에서 나름이와 '아저씨 수염 깎은 냄새'가 나는

안 매운 곱창을 먹기도 했다.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뭉클하며 때로는 호기로운

어린이들의 말과 글이 우리 자신을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줄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말처럼,

'다정'이 우리를 구원할 유일한 해결책이라면

그 방법은 어린이의 문장이 아닐까. ㅎㅎ


나는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에 큰 관심이 있다.

그 문제를 다루는 방법으로

글쓰기 치료를 선택하고 싶다.

그러한 연유에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어떠한 시선으로 아이들의 문장을 바라보고,

격려하고, 긍정해야 하는지.

새로운 견지에서 아이들의 문장을 바라보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른 것에는 조금 무심해질 시간

현실의 시간은 속행한다.

그리고 나는, 그 시간을 거스른다!

이 책과 함께라면

나는 초등학교 2학년으로 돌아간다. ㅎㅎ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

그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은

너무나 맑고 투명해서

때로는 눈이 시리도록 다정하다.

반성하고, 다짐하며,

노력으로 달라지는 세계에 대한 긍정.

다정하고, 온유하며,

사랑으로 보듬아주는 세계에 대한 신뢰.

나의 세계가 긴 시간을 넘어

다정함의 모습으로 내게 달려오고 있다.

#에세이 #어린이의문장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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