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의 연인들 안전가옥 쇼-트 18
김달리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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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자마자 든 생각은 "역시 작다!"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는 역시 콤팩트함이 좋다.

김달리 작가님은 안전가옥 <빌런> 앤솔로지에서 처음 뵌 분이다.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다.

달리 달리~

책장 뒷편에는 책의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책 속의 한 구절이 적혀 있다.

밀림 직원들은 누구나 하나씩은 비밀 계정을 갖고 있다.

사생활을 침범당해 괜한 소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서로 비밀 계정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 게 암묵적인 룰이었다.

결혼한 후배 녀석이 다른 팀 독신녀와 몰래 밀림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 걸 알았어도 모르는 척하는 게 매너였다.

불륜과 가정생활, 속고 속이는 게임 속 말로 등장하는 주인공들...

메타버스 플랫폼 게임이란 소재로,

저자는 현실에서도 게임을 벌이는 주인공들을 조명한다.

플레이어 원, 고다미(닉네임 : 델피늄)

전형적인 여자 주인공의 외모를 가진 캐릭터다.

38세의 나이에, 아름답고, 목선이 아름답게 떨어지는...

외모적인 것 말고도, 돈도 많고(엄청난 부를 축적한 가문의 딸), 가정생활에 불안이 있고(아찔한 로맨스를 즐기던 남편의 불륜), 예민하고(예술가적 특징?), 어렸을 적 많은 아픔이 있는.(극중 아버지로 등장하는 '고 선'의 쓰레기 짓들 때문에)

공감되지는 않았다.

너무 귀하게 자란 여성이라는 소설 속 전형성을 가진 인물이라.

하지만 극을 다채롭게 이끌어 가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특별함을 가지고 있었다.

델피늄의 꽃말처럼,

"왜 당신은 나를 싫어합니까"가 등장인물들의 주된 등장 이유라고 해야할까.

또 델피늄(고다미)는 거만하다. 위엄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청명한 마음이 있고, 자비심도(가능한 정도로^^) 있다.

의미가 많은 닉네임 선정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받고, 치유받고 싶은 여자.

플레이어 투, 김석영(닉네임 : 파르렛)

닉네임이 파르렛이다. 조금 웃겼다.

파르르 파들짝 떨리는 불안한 영혼의 느낌이라서.

닉네임이 파르렛인 이유는 좀 이따 기술할 등장인물의 닉네임과 연관이 있다.

미리 말하자면, 초코렛과 파르페를 섞은 이름이랄까?

책 초반부터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 나오는 에단 호크처럼 깊은 눈매를 가진 잘생긴 남자로 등장하는데,

나도 에단 호크를 좋아했지만 이 캐릭터는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 것 같다.

설정, 대사, 외모.

전형성이 없어서 더 전형적인 남성의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오로지 목적은 아내의 돈인 남자.

이초영 (닉네임 : 초코페)

이쯤 되니 궁금해진다.

작가님이 초콜렛 파르페를 좋아하시나?

닉네임을 왜 이렇게 설정하신 건지 궁금하다.

이초영은 어찌 보면 고다미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캐릭터다.

생활 환경이나 그런 건 전혀 다르지만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 않을까.

석영의 메타버스 게임 <밀림> 상에서의 와이프다.

그러니까, 불륜 상대라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또 반전이 있다.

이 부분은 책으로 살펴보시길!

살아남고, 살아가고 싶은 여자.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키미 (닉네임: 없음, 특이사항 : 로봇)

다정한 로봇 키미!

초반부에 나왔다 중간에 스스로 사라지지만 나에게도 이런 친구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는 존재였다.

넷플릭스 러브, 데스 + 로봇에 나오는 로봇이랑 비슷하게 느껴졌다.

누군가의 친구로, 누군가의 사람으로 있고 싶었던 로봇


표지가 함축적이다.

고다미의 성, 그리고 손을 잡은 고다미와 이초영

이건 게임일까? 아님, 구원일까?

손 쉽게 읽히는 책. 다양한 캐릭터.

얼굴이 없는데도 나 스스로 얼굴을 만들어 상상하게 하는,

책을 읽고 나니 상업영화 한 편을 뚝딱 본 것 같은, 그런 책이다.

다만 아이디어 면에서 특이성은 없고,

마지막 결말 부분이 읽고 나서도 아리송하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하겠다.

(확 와닿진 않는다)


가장 마음아팠던 부분은 모닝스타라는 이름의 기원이 샛별이라는 것.

"그래, 죽었지. 괜찮아. 그까짓 NPC. 애정 없었어.

석영은 정말 나쁘다.

그리고 아이가 좀비화되는 설정이 맘에 들었다.


밀림이 연애 게임이라면, 삶은 지난한 생존 게임이었다.

187p 초코페

나는 이 게임에 과녁이 아니라, 플레이어로 참여하고 싶었다

150p, 델피늄

초코페(이초영)와 델피늄(고다미)이 불륜녀로 만나 엄마와 아이 관계

변해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파르렛(김석영)과 함께하는 이 게임에서

승리하고 살아남게 됐는지,

안전가옥 쇼-트 18번, 김달리 작가님의 <밀림의 연인들>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SF #밀림의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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