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임선생님께서도 근래 본 책 중 디자인이 가장 좋다며(특히 표지가) 극찬하셨다. 나는 이 페이지가 참 좋더라. 이미지도, 제목도.
제목의 괄호를 읽을 때, 나도 모르게 그 안에 '나'를 넣어 읽었다.
나는 나로부터 갇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로부터 나를 파괴할 권리를 얻는다.
내가 나로부터 해방되려면
나를 가장 잘 알아야 한다.
그러니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옛 말이 여기에도 적용된다는 이야기~
갇힌 괄호에 '나'를 넣어 읽으면
언젠간 비뚜름해진 괄호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햇빛처럼
그렇게 뭉근해진 마음으로 살 수 있게 되는 걸까?
작가님의 이야기는 참 마음이 아팠다.
그런 이야기를 담담하게, 깨끗한 문장으로 적어내려가면서
얼마나 많이 혼자 우시고, 얼마나 많이 고통스러워하고, 얼마나 많이 불안해하셨을까?
고통은 겪은 만큼 체감된다.
작가님이 겪은 고통의 100%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물론, 그럴 수도 없지만,
내내 가슴 안이 망그러졌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이 개인의 내면을 무너트려도,
고통에 대한 의미를 구축하는 작업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그러한 점에서 문학치료가 분명 필요한 지점이 있다.(나도 정말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