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좀비 성하와 인간 연정의 첫만남 씬이다. 이 소설의 좀비는 '말을 하고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누구보다 인간적인 좀비로 그려진다. 그것이 다른 좀비 소설과 이 소설의 차이다. 인간이 인간이기에 인간이라면, 인간보다 인간다운 좀비는 인간인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고심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한다. 성하와 연정의 우정도 걸작이다. 둘의 우정에서 피어나는 씁쓸함과 유쾌함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좀비 시리즈인 만큼, <피구왕 재인>과 <참살이 404>에서도 좀비가 등장한다는 것은 앞서 말했다. 그런데 묘한 좀비들이다. 기존의 좀비 시리즈와 결이 다르다. 어딘가 모자라고 부족한, 우리들 같은(비하의 뜻이 아니라) 약자들이 약자를 구한다. 특히 주인공이 여성들이란 점도 주목할 만하다. <피구왕 재인>이 로맨스 여성 서사에 한 몫을 하고, <좀비즈 어웨이>가 우정 여성 서사에 한 몫을 한다면 <참살이 404>는 동료애 여성 서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여성 서사를 눈여겨보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배예람 작가에 관심이 생긴 독자분들에게는 대스타에 수록된 스타 이즈 본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