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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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빨간 표지가 인상적이며 의미심장한 책 제목만큼이나 미스테리한 소설이다.

공항에서 연착되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제롬'에게 이름도 특이한 '텍스토르'라는 사람은 

왜 계속 말을 거는 것인지 궁금해서 자꾸 책장을 넘기게 된다.

 

작가의 다른 작품 <살인자의 건강법>처럼 이 작품도 한정된 공간,

두사람으로 압축된 등장인물이 주고 받는 대화로 이뤄졌다.

끊길듯 끊기지 않는 시니컬한 대화로 장면을 이끌어 가는 것도 놀랍고

그들이 풀어내는 말들이 논리적으로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작가의 능력에 또한번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다.

 

결말에서 다시 한번 독자의 허를 찌르는 아멜리 노통,

그녀는 진정한 '언어의 연금술사'며 '이야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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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의 거짓말
제수알도 부팔리노 지음, 이승수 옮김 / 이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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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스트레가 상 수상작이자 문학상 후보가 됐을때

경쟁작가들이 "이렇게 훌륭한 작품과 경쟁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며

후보자 전원이 자진사퇴하여 화제가 된 작품이라고 해서 덥썩 집어든 책이다.

 

국왕 암살 음모로 사형을 기다리는 죄수 4명 중 과연 누가 주동자를 발설할 것인가와

마지막 거듭된 반전은 꽤 놀라웠다.

하지만 낯선 시대배경,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용들, 17세기 영국소설시간에나 나올법한

과도한 문어체 수식어들이 쌓여서 몰입을 방해하다 보니 긴장감이 떨어지고

결국 남는 생각은 도대체 이들은 왜 그런 얘기들을 한것이며

어디에 그 힌트가 숨겨져 있었냐 하는 것이다.

 

문학상 받는 작품들중에서 가끔 왜 수상작인지 이해가 안가는 작품들이 있다. 

전문가들의 눈은 일반 대중과 다르고 내가 깜냥이 안되는 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작품이란게 독자를 위해 있는거 아닌가.

결말까지 허탈하다 보니 이런 책을 참고 다 읽은 내가 다 대견할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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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 개정판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5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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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논하는 자들이 다들 강추한 작품이었지만 권당 엄청난 두께로

3권짜리라 쉽게 손을 댈수 없었는데 왠걸~

뒷부분이 궁금해서 그 두꺼운 책장이 아주 술술 넘어간다~

 

명석한 희대의 연쇄살인범과 이에 대항하는 희생자 가족, 경찰, 저널리스트의 대결은 

추리소설의 걸작답게 3권 내내 아주  팽팽한 긴장감을 주며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불러오는 재미를 만끽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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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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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드는 순간 다 읽고서야 덮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는 소설이다.

난쟁이 아빠와 베트남인 엄마를 둔 소년과 담임 똥주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는

우울한 배경관 상관없이 배꼽빠지게 웃긴다.

 

갖은 인신공격과 사생활 폭로로 인해  완득이로 하여금 살의를 품게 만들었던

담임 똥주였지만 17년만의 모자상봉을 이끌어 냈던 그의 오지랖은 결코 미워할수 없었다.

   

장면 장면마다 입체적으로 화면이 그려지는 요상한 재미의 소설,

청소년 문학이라고 우습게 볼것이 절대 아니었다!

왠지 곧 영화나 드라마로 보게 될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진짜 영화 개봉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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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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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때 병자호란으로 인해 남한산성으로 쫓겨가 40일간 버티다 결국

항복한 치욕적인 역사에 대한 이야기다. 

 

'삶과 죽음의 길은 다르지 않다' 했건만 스스로 성에 들어가 빗장을 걸어 두고

적이 돌아가기만을 기다리는 조정의 무력함은 보는 이를 그저 답답하게 만들뿐이다.

 

김훈의 글빨은 여전히 수려했지만 책속 번뇌를 거듭하는 인조의 모습이

자신의 권력을 위해 소현세자를 죽음으로 몰던 인조와 동일 인물인지 의문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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