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4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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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火車): 생전에 악행을 한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옮기는 불수레

 

사라진 약혼녀를 찾아 달라는 친척의 부탁으로, 휴직중인 형사가 그녀의 삶을 뒤쫓아 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회 부조리의 불편한 진실이 작품의 테마다.

 

신용사회가 인간을 자신도 모르게 어떻게 파멸로 몰아가는지, 신용불량자로 평생 이름없이

죽은 듯이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불행이 어떤건지, 우리나라도 신용카드 파동을 겪었던 터라

아프게 와 닿았다.  

 

거대한 자본주의의 병폐라는 화두를 작품 바탕에 깔아 두고 작은 힌트들을 맞춰 가면서

퍼즐을 풀게 만드는 작가의 공력이 대단하다.

 

살인을 하지만 그 살인마저도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는,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여자의 기구한

삶이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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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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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자살기도로 서른 아홉에 사망했다는 작가의 이력과 그의 자전적 수기라는 점에서

벌써 절망의 스멜이 진하게 풍기는 작품이다.

 

아니나 다를까, 늪에 빠진 한 남자의 깝깝한 일생이 읽는 사람을 힘들게 한다.

부유했지만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쌓은 집안이라는 점을 평생 수치스럽게 생각했고

나약한 자신의 모습을 들킬까봐 학창시절 친구들에게까지 가면을 쓴 채,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살아가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하지만 청춘의 한때 방황이라면 모를까 자신의 일생을 극단적으로 매몰시킬만큼

그를 내몰았던 것이 뭔진 책을 덮을 때까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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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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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나이에 여든의 몸을 지니게 된 조로증 아이의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아니 오히려 유쾌한 투병기.

 

병 때문인지, 아이는 어린 나이에 자신을 낳은 철없는 부모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긍정적이다.

건강한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자신의 이름만큼이나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줄 아는

아이의 건강한 정신이 무척 사랑스러우면서 안타깝다.   

 

김애란 작가, 내 즐겨찾기에 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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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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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놓는 책마다 히트를 쳐대는 작가의 명성에 기대어 선택한 소설인데

명성보단 큰 임팩트가 없네.

그래도 러브스토리에 미스테리를 섞은 구성이 나름 흥미진진해서

책장은 술술 잘 넘어가게 한다-

 

읽다가 몇번이나 가수면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 소위 '명작'들 보다야 이게 훨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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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바보 빅터
호아킴 데 포사다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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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선생님의 실수로 IQ 73의 바보로 17년을 살았다는 멘사 회장의 이야기.

 

하지만 내겐 또 한명의 등장인물인 로라가 더 인상적이었다.

뭐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고 아버지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면서

매사에 소극적이며 '난 안돼'라는 부정적인 자기 암시로 살아가는 모습이 

꼭 예전의 내모습을 보는 듯 해서 순간 서점에 서서 울컥할뻔했다.

 

결론은 아무리 천재고 재능이 있어도 스스로를 부정적인 틀안에 가둬두면

결국은 아무것도 할수 없는 바보가 되고 만다는, 자기신뢰를 역설하는 작품이다.

 

참 쉬우면서 어렵다. 나를 믿는다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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