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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시소 탈래? ㅣ 저학년의 품격 23
정예란 지음, 심윤정 그림 / 책딱지 / 2025년 3월
평점 :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저학년 책을 열심히 찾아보고 있는데요 생각보다 아이들 책이 재미있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이번에 읽어본 책도 말하는 시소가 나와 재미있게 보았네요.
[나랑 시소 탈래?]는 책딱지 '저학년의 품격'시리즈의 23번째 책으로 엉뚱한 상상을 사실처럼 말해서 거짓말쟁이가 된 주인공 라희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안녕! 나랑 놀래?
어디서 말소리가 들렸어요.
라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리번 거렸어요.
잘못 들었나?
그때 또다시 끼이익, 시소가 움직였어요.
나야, 시소.
시소가 말을 했어요.
어어, 시, 시소? 시소가 말을?
방과 후. 라희는 운동장 한가운데 서있어요.
"쳇, 다시는 내가 말하나 봐라."
아이들이 다 빠져나간 운동장에 덩그러니 남아 있던 라희는 터덜터덜 걸어가 시소 한쪽에 올라탔어요.
"안녕! 나랑 놀래?"
어디서 말소리가 들렸어요 라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리번 거렸지만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고 시간이 멈춘 듯
사방이 고요했어요.
"잘못 들었나?"
"나야, 시소"
말하는 시소라니 라희는 너무 신기했어요.
시소는 여기저기서 찾아와서 말을 걸면 귀찮기 때문에 자신이 말을 한다는 건 비밀로 해달라고 해요
"혹시 기분이 안 좋아?"
시소는 라희에게 왜 기분이 안 좋은지 말해보라고 해요.
"날 좋아하는 친구가 없어...."
라희는 혜지처럼 반 아이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엉뚱한 상상을 사실처럼 말하게 되고 친구들에게 거짓말로 취급하며 친구들 관계가 좋지 않았어요.
시소는 라희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속상한 마음을 위로해 줘요.
라희는 시소와 친구가 되지만 진짜 사람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넌, 시소잖아, 진짜 사람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
시소는 라희에게 교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아이한테 말을 걸어보라고 해요.
"나랑 시소 탈래?"
라희는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거짓말은 나쁘지만... 관심받고 싶은 마음에 상상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라희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네요.
충고나 조언보다는 따뜻하게 라희의 말을 들어주는 시소. 그런 시소에게 마음 쏙 이야기를 다 털어놓고 변화와 생기는 라희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훈육도 필요하지만 아이의 마음속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것도 중요하단 생각이 많이 드네요.
아이의 말에 더 집중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싶어집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