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공장
이언 뱅크스 지음, 김상훈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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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장을 덮고 나서 은근히 몸서리를 쳤다면 이 책을 잘 표현했다고 해야 할 듯... 불쾌하다. 찌부드드하다. 무엇보다도 그 섬의 황량함과 등장한 인물 면면의 착잡함에 가슴이 먹먹하다. 묘사는 궤궤하고 인물은 비틀리고 장면은 어둡다. 그리고 반전이라...사실 놀라기는 했지만 그 반전이 아니라도 이미 읽는 동안에 힘들었다. 말벌공장의 불길함은 뭐라 말하기 어려운 매력이다. 프랭크, 넌 정말 엄청난 녀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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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정치학의 법칙
게리 랭 외 지음, 강미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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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마 서점에서 내용을 좀만 훑어 보았다면 사지 않았을 책이었겠다. 카인과 아벨이라니 참으로 기독교스런 명칭이겠지만 영 출세을 위한 극도의 이기주의자와 평범한 보통 직장인의 비유로선 가당치 않아 보인다. 더구나 열거한 각종 사례를 보면 중간관리자급의 카인이 대다수이고 고위경영자층은 상당히 아벨스러워 보여서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내가 회사에서 보는 대부분의 악마(카인이라고 이 책에서는 쓴다네)들이 상,중,하로 서로 상부상조하고 있는 걸 보면 이 책의 저자들은 그래도 순진해 보인다. 카인이 거짓말을 한 것이, 음모를 꾸민 것이 들통났다 해서 그들이 이 책에서처럼 몰락하게 될까? 결코 그렇지 않다는데(적어도 직장내에서는) 500원 걸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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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일기
지허 스님 지음 / 여시아문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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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로 써도 될 두께의 책이라도 남는게 없는 반면 요렇게 얇디얇은 책이 머리 한구석 남아있을 때가 있다. 산사의 고적함, 선방의 치열함, 힘든 노동의 일상, 차이와 반목, 인간사 모든 것이 차분하게 담겨 있으니. 읽기에는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분량이지만 사나흘은 이 책에 빠져 있었던 듯 하다. 머리 아플 때, 세상이 지겨워질 때 입산하고픈 생각이 들게도 하고 한편으로 그리 고생할 생각에 지레 포기하게 된 것은 지허스님 때문일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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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 - 과학의 뒷골목
해리 콜린스.트레버 핀치 지음, 이충형 옮김 / 새물결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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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황우석 사태에 관련하여 참고용으로 이 책을 구입하실 분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이 책보다 더 나은 책들이 많이 있으니 - 필트다운 사건 관련 서적을 권한다 - 그 쪽을 선택하길 바란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사실 과학상의 사기사건을 파헤치는 류가 아니다. 쿤의 패러다임 이론과 같이 읽는다면 아마 참고자료가 되지 않을까? 실제로 이 책의 저자들은 상대성이론의 검증을 다룬 실험들 - 에테르, 일식 측정 - 에 대한 기술에서 상대주의적인 입장이라는 과학계의 비판에 대해 후기에서 반론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지루한 편이어서 이번 황우석 사태가 아니었다면 사지 않았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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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 산월기(山月記) / 이능(李陵)
나카지마 아츠시 지음, 명진숙 옮김, 이철수 그림, 신영복 추천.감역 / 다섯수레 / 199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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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금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이 책을 사서 선물한 것이 한 대여섯 권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대학교 재학시절 학교앞 서점에서 우연히 구입한 이 책을 읽고,  사나흘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내 자신, 재능의 부족함을  알량한 자존심으로 애써 가리우고자 했고, 내 자신이 불행한 우리 나라, 짱돌과 지랄탄이 난무하는 바로 여기에서 숨을 쉬고 있었으니 말이다. 참말 다행하게도 이 책을 선물받은 사람들 모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하니 책을 선물하는 이에겐 이보다 더 큰 기쁨이 있으랴. 바로 어제도 헌책방에서 산 이 책을 절친한 선배에게 선물하였다. 이 책에 실린 작품 모두가 주옥같지만 역시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산월기", 가장 빼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릉"이 되겠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에게 행복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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