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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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이 초등학교 사회 시간에 배운 대한민국의 특징이 생각난다. 대한민국은 봄여름가을겨울 뚜렷한 사계절이 있고..... 하긴 배우지 않았다고 해도 느낌적으로도 추워 죽을 것 같을 때를 잘 지내고 나면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그 따뜻하고 노곤한 잠깐의 행복을 만끽하기도 전에 쪄죽을 것 같은 여름이 찾아오고... 다시 이 더위에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무렵이면 어느새 미지근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온다.

우스갯소리로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를 냉동만두에 비유 한다고 한다 ㅎㅎㅎ 한여름에 잘 쪄진 우리는 이제 꽁꽁 얼 준비를 해야한다면서...

내 나이를 어림해서 40이라고 한다면 벌써 40번의 계절을 맞닥뜨렸으나... 그는 그냥 지나는 계절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을 읽다보니, 아~ 평범한 나도 그렇게 아무느낌도 없이 매번의 계절을 지나지는 않았었구나. 단지 이 책처럼 계절이 나에게 준것을 곱씹어 볼 기회가 없었을 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계절이 알려주는 영감을 이제부터라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가르침을 주었다.

아제 벌써 낙엽도 다 떨어지고, 떨어진 낙엽의 바스락 거리는 부서짐도 지나 이제는 흔적도 찾기가 힘들고, 어느새 울긋불긋했던 나뭇가지들이 앙상해진 것을 보며 낯설다는 생각이 든다.

찬바람이 부니, 책 첫장을 넘기면서 나는 책 냄새도 머리에 땀이 맺히던 여름이 맡던것과는 많이 다르다.

이 책을 통해 가랑비 메이커의 봄여름가을겨울을 읽다보니, 나만의 [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올 봄에는 운전하면서 지나던 중에 신호 대기를 하면서 떨어지면서 바람에 나부끼는 벚꽃이 너무 예뻐서 잠시 동영상을 찍어 두었었다. 비처럼 쏟아지는 듯 하기도 하고, 날아오르는 나비처럼 쉼 없이 날갯짓도 하고...

겨울의 찬바람을 코 앞에 둔 지금... 이 책이 아니었다면 또 그저 한번의 겨울이었을 것이지만, 이번 겨울은 나에게 어떤 낯선 장면들과 기분들을 느끼게 해줄 것인지 벌써 기대가 된다.

이 찬바람의 익숙함이 녹기 전에, 나의 겨울이야기, 나의 한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중, 겨울에서 배운 이야기들을 나만의 일기장에 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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