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은, 깊다 - 더 깊은 묵상을 위한 성경의 행간 읽기
이신형 지음 / 두란노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머리말에서 이 책은 신학적 의미에서의 QT라는 단어를 제시하면서 그리스도인이라면 피상적으로 말씀을 읽던 습관을 버리라고 말한다. 그렇게 하기위해 성경의 본문에 질문을 하고 의문이 풀어질 때까지 대화하고 교감할 것을 주장한다. 그리고 본문과 대화했던 저자의 기록 12개를 보여주면서 독자들도 본문과 대화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 하나를 배우며, 자신의 대화를 기록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매우 흥미로웠으나 제시된 저자의 첫 대화부터 너무 어렵게 다가와  도통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나 같은 평신도보다 신학자가 보았다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아주 많이 든다. 그렇지만 거듭된 읽기를 통해 이 책을 언젠가 다 소화해내고 나 나름의 본문과 대화하는 방법이 자리 잡게 되면 매우 큰 유익을 가져다 줄 것 이라는 믿음도 생긴다. 

  저자가 기록한 말씀과의 대화중 열 처녀 비유에 대한 기록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읽기 편하고 좋았다. 열 처녀 비유 본문을 떠올려볼 때 나의 피상적인 이해는 무조건 기름을 준비하지 않는 다섯처녀가 잘못된 것이고, 기름을 준비한 다섯 처녀는 잘한 것이니까 기름을 준비한 다섯처럼 천국은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라는 정도에서 그치고 더 이상 아무런 생각을 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고정된 시각을 버리라고 나에게 말했다. 천국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무엇보다 신랑이 오는 시각에 그 자리에 있어야한다는 중요한 진리를 놓친 채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던 기름을 사러갔던 어리석은 다섯도 틀렸고, 그리고 기름을 넉넉히 준비하는 슬기로움을 가진 다섯도 등불을 꺼뜨릴까봐 기름을 나누어 주지 않았던 태도가 틀렸음을 지적하는 저자의 시각이 매우 신선했다. 고정적 시각을 버리니 매우 풍성한 생각과 가르침을, 그리고 명쾌하고 정확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본문을 통해 배웠다. 앞으로 본문을 피상적으로 보게 하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작업부터 시작해야할 것 같다. 저자의 주장대로 고정적인 시각을 버리고 신학적QT를 통해 말씀의 부름에 응답하고 따름의 결단이 일어나 진리의 충만함이 주는 행복을 풍성하게 경험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책 제목대로 “말씀은, 깊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어지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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